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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BRT 선언]기업들 왜 '신 기업가정신' 꺼냈나…'설계자'는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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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스타트업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 기여
기업, 이해관계자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 실천

신기업가정신협의회 출범…기업들도 동참
최 회장, 사회적 책임 기반 성장 아이디어

[한국판 BRT 선언]기업들 왜 '신 기업가정신' 꺼냈나…'설계자'는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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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H-온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스타트업에 자금과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도 혁신적인 사업모델과 차별화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총 11억6000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10년 간 266개팀이 창업에 성공, 창출된 일자리만 4588개에 달한다.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신(新)기업가정신’ 선포에 적극 동참한 것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전례 없던 위기와 과제가 등장하면서 사회공동체의 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인식 때문이다.

경제적 가치 창출에서의 성과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 해결에 직접적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변화해야만 반기업 정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히 ‘이윤 추구’라는 목적에서 벗어나 고객과 구성원, 협력사,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천해야 한다는 변화의 움직임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도 의미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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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버는게 기업 역할 아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에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지금의 스탠다드"라며 "개별기업이 혼자 하긴 어렵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실천에 옮긴다면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신기업가정신은 이러한 시대적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화답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사회공헌이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처럼 기업의 활동에서 부가적으로 이뤄지던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사고의 전환에 기반하고 있다. 기업인들도 환경과 사람, 사회를 위한 다양하고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야 하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선결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선언을 통해 주주 중심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중심주의로 전환을 시도했다. 2019년 8월에 발표된 성명에서 고객에 가치 전달, 근로자 투자, 거래기업의 공정한 대우, 지역사회 지원, 주주 위한 장기적 가치 창출 등 5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유럽은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유럽’, 일본 ‘기업행동헌장’ 등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 의지를 다졌다.


우리 기업들도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출범했다. 청년채용 릴레이처럼 경제계가 함께하는 ‘공동 챌린지’와 개별기업의 역량에 맞춘 ‘개별 챌린지’ 과제를 마련, 수행하게 된다. 임직원 모두 눈치 보지 않고 정시 퇴근하는 ‘눈치가 없네’, 하루 동안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제로(0) 플라스틱 데이’, 조깅하며 친환경활동을 하는 ‘줍줍’, 다회용 용기로 포장시 할인해 주는 ‘용기내 챌린지’ 등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으로의 전환기를 맞은 자동차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청년 및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선포식에 참석한 조준희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유라클 대표)은 "아이들의 공교육 부족으로 생기는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 불균형과 격차 해소에 나서겠다"며 "이를 위해 민간 교육 기관과 별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과 연대해 확산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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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업 새 역할로 국민 신뢰 얻어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신기업가정신의 ‘설계자’로 통한다. 평소 ESG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최 회장이 상의 회장 취임 이후 중점을 두고 추진해온 사업이 신기업가정신이다.


사회적 책임과 그에 기반한 성장이라는 경영 담론을 만든 것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신기업가정신 선포에 대기업들을 비롯한 많은 기업인들의 동참을 유도한 과정에서도 그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은 상의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도 "환경부 등이 무상 유상 배출권 크레딧을 할당하고, 기존 대비 탄소를 저감하라는 식의 ‘하향식’ ESG는 사실상 세금이나 다름없다"면서 "기업들이 스스로 경쟁사보다 나은 ESG 활동을 하면 신용등급이나 보상 등이 돌아오는 체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최근 강조한 ‘넷제로(Net Zero) 성장론’도 이와 같은 연장선에 있다. 탄소중립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초기 큰 비용이 들지만 일단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엄청난 편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선포된 신기업가정신 선언문에도 이러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선언문은 "대한민국은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사회 구성원의 행복 추구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슈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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