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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오빠' 송해, TV 음악 프로 최고령 진행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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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전국노래자랑' 아껴 주신 시청자 덕"
권위 앞세우지 않는 다정다감…최근 건강 악화로 하차 고민

'영원한 오빠' 송해, TV 음악 프로 최고령 진행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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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국노래자랑’을 34년간 진행한 방송인 송해(95)씨가 TV 음악 프로그램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KBS는 송씨가 지난달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북에 실렸다고 23일 전했다. KBS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네스 협회의 업무 지연으로 대외 공표가 다소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송씨는 "긴 세월 전국노래자랑을 아껴 주신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덕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송씨는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명은 송복희(宋福熙)다. 북한 해주 예술학교에서 성악공부를 하다 1·4 후퇴 때 혈혈단신 월남했다. 도중에 바닷물로 밥을 지어 먹어 이름을 ‘바다 해(海)’로 바꿨다. 그는 대구 육군본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다가 1955년 창공악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1975년부터 17년간 KBS 교통 프로그램 ‘가로수를 누비며’를 진행했고, MBC ‘웃으면 복이 와요’ 등에 출연해 한국 코미디 부흥에 일조했다.


송씨는 1988년 전국노래자랑 사회를 맡으면서 전국적 인기를 얻었다. 그을린 얼굴빛과 볼록 나온 배, 자그마한 체구에도 무대에만 서면 박수갈채와 함께 뽀뽀 세례를 받는다. 여중생에서부터 할머니에게까지 ‘오빠’ 소리도 듣는다. 비결은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 다정다감함이다. 능청스러운 애교도 마다하지 않으며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현장에 나가 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대방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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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래자랑은 예심에만 1500~2000명이 지원한다. 이중 약 열다섯 명만 본선에 오른다. 송씨는 예심부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본다. 일대일로 만나 무대 위에서 무슨 얘기를 나눌지 미리 상의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웃음을 유발해 마음의 문을 열어젖힌다. 성실함과 바른 언어습관까지 갖춰 많은 방송인이 모범으로 삼는다.

송씨는 최근 건강이 좋지 않다. 코로나19 등으로 병원 입·퇴원을 반복해 프로그램 하차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제작진에게 다음 달 초에 예정된 지방 현장 녹화는 참여하기 어렵다고 전달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MC로는 방송인 이상벽과 이수근을 추천했다고 전해진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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