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 가스프롬 계좌개설 허용"…유럽 가스가격 하락(종합)
러 가스 구매거래 신규지침 논란
유럽 천연가스 전장대비 4.5%↓
폴란드 "푸틴 협박에 굴복 않을 것"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회원국 가스기업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구매를 위한 가스프롬은행 계좌 개설을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위협에 굴복해 대러제재 강도를 완화시켰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EU의 제재 결속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각 회원국에 러시아와의 가스 구매 거래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보냈다"며 "EU의 대러제재에서 가스업체들은 러시아가 지정한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막지 않는다. 또한 기존 계약서에서 합의된 통화로 러시아 가스구매 대금을 지불하고 해당 통화로 거래가 완료됐다고 신고한 업체들은 제재를 준수한 것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앞서 요구한 가스프롬은행의 특별계좌 개설을 EU가 직접 허용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EU 회원국을 비롯한 서방의 비우호국 구매자들이 러시아 가스 구매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지불해야한다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다만 러시아 국영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가스프롬은행의 특별외화계좌를 개설할 경우, 유로화나 달러를 송금할 수 있다며 우회적 조치도 함께 발표했다.
EU는 당초 러시아의 요구안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지만,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 이탈리아 등 회원국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가스가격이 급등하면서 계좌개설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U의 계좌개설 허용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주요 지표인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천연가스 선물가격도 전장대비 4.5% 하락한 메가와트시(MWh)당 92.4유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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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EU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치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위협에 굴복해 제재를 완화시켰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가스 금수조치 등 초강경조치를 주장 중인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EU의 결정에 매우 실망스럽다"며 "폴란드는 규칙을 고수할 것이며, 푸틴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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