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국경이 인접한 발트해 일대에서 핀란드와 스웨덴도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발하는 러시아의 군사도발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성 차원에서 무력과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나토는 발트해 지역에 위치한 러시아의 인접국인 에스토니아에서 고슴도치란 뜻의 '헤지호그(hedgehog)'로 명명된 합동훈련을 개시했다. 이 훈련에는 14개 회원국과 최근 나토 가입 신청을 공식 선언한 핀란드와 스웨덴도 함께 참가하며, 약 1만5000여명의 병력이 동원된다. 인근 러시아 군사기지에서 불과 64km 떨어진 곳에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훈련은 러시아의 에스토니아 침공 상황을 상정한 군사훈련으로 BBC에 따르면 해당 훈련은 1991년 이후 발트해 지역에서 열린 나토군 훈련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적 도발이 우려되면서 러시아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무력과시로 풀이된다.
오아나 룬게스쿠 나토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런 훈련들은 나토가 강하며 어떤 위협에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훨씬 전에 계획된 정기 훈련이지만, 동맹국 영토 구석구석을 방어하려는 결의에 대한 오판이나 오해의 여지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