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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무역흑자' 낸 러시아…"대러 제재, 푸틴 전비 충당에 도움 됐다"

최종수정 2022.05.14 00:16 기사입력 2022.05.14 00:16

제재에도 대부분의 석유·가스 수출은 이전처럼 허용
에너지 가격 급등에 수익 더 늘어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3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잉구셰티아 자치공화국 수장인 마흐무드 알리 칼리마토프를 만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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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고강도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수입은 줄어든 반면 수출이 유지되면서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달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44% 감소했다.

러시아는 최근 월간 무역통계 발표를 중단했지만, 매체는 러시아의 주요 교역 대상 8개국 통계를 바탕으로 이같이 추산했다. 실제 지난달 중국은 러시아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가량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6% 증가했다. 주요 교역국이던 독일도 대러 수출이 월간 62% 감소한 데 반해 수입은 3% 줄었다. 현재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로 하루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러시아의 수입액은 러시아 주요 은행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당하는 등 국제 제재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서방 상품에 대한 구매력이 감소하면서 급격히 줄었다. 물류난 역시 이런 상황을 심화했다. 이에 반해 수출액은 유지됐는데, 제재에도 대부분의 석유 및 가스 수출은 허용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하면서 수익이 더 늘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흑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러시아의 무역 흑자가 2500억달러로 지난해(1200억달러)의 2배 이상일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 업체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의 클라우스 비스테센은 "대러 제재가 오히려 무역 흑자를 늘려 전쟁비용 충당에 도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경제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리암 피치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시행해도 단계적으로 실시되는 탓에 올해 수입량이 19% 줄어드는 데 그칠 수 있다"며 "제재 효과가 완전히 체감되려면 내년 초는 돼야 하는데, 그때쯤이면 푸틴 대통령은 전쟁 자금 수십억 달러를 모아두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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