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육 시장 활발히 성장…환경·동물권에 대한 인식 늘어난 결과
MZ세대 10명 중 4명 '대체육 경험 있다'
"동물권 존중 가치관을 소비로써 실천에 옮기는 것"
다만 대체육은 식품법 '관리 사각지대'…식약처, 가이드라인 마련 계획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대체육.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식물성 대체육.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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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최근 국내 식품기업들이 대체육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당초 대체육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품으로만 인식됐지만, 최근 기후위기와 환경, 동물권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 역시 커지고 있다.


'클린 미트(Clean meat)'로 불리는 대체육은 기존 육식 문화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대개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으로 나뉜다.

식물성 대체육은 버섯 등 식물성 재료로 육류와 흡사한 맛과 모양을 만든 것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콩고기가 이에 속한다. 배양육은 살아 있는 소나 돼지, 닭에서 세포를 추출해 실험실에서 실제 고기 크기에 맞게 배양해 낸 제품이다. 육류뿐 아니라 해산물, 계란, 우유와도 유사한 맛과 식감이 나는 식품도 많다.


기업들은 활발하게 대체육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청정원과 대상(종가집)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용 무혈청 배지를 개발한 국내 스타트업인 엑셀세라퓨틱스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8월에는 근육 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하는 기술을 가진 국내 기업 스페이스에프와도 관련 계약을 맺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세포 배양배지 생산기업인 케이셀 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케이셜 바이오사이언스는 올 하반기 부산 기장에 세포배양배지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또 풀무원은 대체육 불고기·순살치킨뿐만 아니라 생선 배양육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배양육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회사 'A.T 커니'는 오는 2040년에는 배양육이 기존 세계 육류 시장의 35%을 점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배양육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1200억 달러, 2040년에는 2040년에는 1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배양육 시장에 적용할 식품 관련 법제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배양육은 축산물위생물관리법상 식육에 해당하지 않아 식품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정부가 나서 배양육 판매를 허용한 첫 사례로, 지난 2020년 11월부터 미국 스타트업 잇저스트의 닭고기 배양육 제품에 시판 허가를 내줬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는 '2022 업무보고'에서 '먹거리 안전 국가책임제 고도화'를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하고, 배양육에 대한 안전성 평가 제조·가공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대체 단백질 식품 정의·명칭·유형 등 관리체계 마련을 추진한다.


한편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0명 중 7명(67.6%)이 '환경을 생각해 대체육으로 식탁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설문조사도 있다. 이는 신세계푸드가 지난 1월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20·30세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체육 인식 온라인 설문 결과로, 향후 대체육으로 음식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환경을 생각해서'(71.4%), '대체육의 소비가 공장식 사육 등 동물복지 문제 근절에 도움이 돼서'(53.2%)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들 가운데 대체육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 또한 10명 중 4명(42.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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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의 대체육 선호에 대해 "특히 MZ세대들이 바람직한 공정, 정의, 이상적인 가치관에 대한 관심이 많다. 동물 또한 소중한 생명이므로 인간처럼 존중해야 한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이를 소비함으로써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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