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왼쪽),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 강진형 기자aymsdream@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왼쪽),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의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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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증거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음파일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사업 이익 분배 방안으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다시마 비료 회사'를 세우면 이를 인수하는 방식 등을 논의한 정황이 확인됐다. 김씨 등이 공무원과 시의원들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친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도 공개됐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김씨와 정 회계사, 유 전 본부장,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 정민용 변호사 등 5명의 2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정 회계사가 2020년 7월 김씨와 나눈 대화의 녹음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김씨가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 하나은행 이모 부장에게 50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말하는 내용, 공무원과 시의원 등을 접대하느라 벅차다는 취지로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녹음파일엔 김씨가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친다"며 "돈도 많이 들고 보이지 않지"라고 말하고, 정 회계사가 "고생하셨다. 빨리 들어가는 걸 못 봤다"며 "형님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강조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계사와 김씨가 지난해 10월 나눈 대화 녹음파일도 재생됐다. 검찰은 대장동 이익 분배방법으로 유 전 본부장이 '다시마 회사'를 차리면, 그걸 김씨가 인수하는 방법이 논의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씨가 배당금을 지급 및 증여하는 방법이나 유 전 본부장의 회사에 투자하는 방법 등도 함께 언급됐다.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유동규는 탈출해서 사업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하고, '돈은 어떻게 주느냐'고 묻는 정 회계사의 질문에 "걔는 다시마 비료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회사를 차리겠대"라며 "그런데 그 회사를 나보고 사래"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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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 과정에서 제출된 정 회계사의 녹취록은 대장동 사건의 핵심 증거로 평가된다. 정 회계사와 김씨 등이 공동 경비 분담을 두고 다투는 내용, 유 전 본부장에게 배당 수익 중 수백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내용 등이 녹취록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김씨 등은 녹음파일이 조작됐거나 원본과 다른 파일이 제출됐을 수 있다는 취지로 증거능력을 지적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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