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롯데百, 커피에 빠지다…독일 보난자 커피 국내 상륙
지난주 본점 3층 오픈
2030대들 사진 찍으며
스페셜티 커피 맛 즐겨
공정무역 원두 사용
롯데, MZ 세대 위한
복합 문화공간 만들 예정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완전 인스타그램 감성이네. 백화점 카페가 이런 분위기일 줄 몰랐는데."
지난달 30일 오후 찾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3층엔 커피 향기가 가득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죽기 전에 가야 할 카페 25곳' 중 하나로 꼽은 독일 보난자 커피가 롯데백화점에 문을 연 첫 주 주말, 10개 가량 마련된 테이블이 꽉 차는 등 붐볐고, 베이커리류는 이미 모두 팔린 상태였다. 자리를 잡은 30대 고객들은 바 테이블에서 필터로 내린 스페셜티 커피를 주문해 맛보고 있었고, 연신 "사진 잘 나온다"며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즐기는 20대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쪽에 마련된 굿즈를 구경하는 고객들도 있었다. 오픈일이었던 지난달 28일엔 입소문을 듣고 온 직장인들로 긴 줄이 늘어서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곳을 단순한 커피 마시는 장소를 넘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든다는 포부다.
기존에도 보난자 커피 원두를 들여와 파는 곳은 있었지만, 아예 국내에 보난자 커피 카페를 들여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독일에서 설립된 보난자 커피는 서울 한남동, 효창동 등 카페에서 몇 차례 협업을 통해 커피를 알렸고,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롯데백화점도 이를 고려해 MZ세대를 겨냥할 준비를 마쳤다. 독일 베를린 현지 매장에서만 즐길 수 있던 '필터 테이스팅' 메뉴를 내놨고, 원두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공정무역 원두를 쓰고, 친환경 백, 재활용 소재 등을 사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보난자 커피를 비롯해 주요 공간에 이색 카페를 도입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달 1일 본점 영플라자 1층에는 체험형 복합 문화 공간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섰다. 본점 5층에는 명품 시계브랜드 카페인 'IWC 카페'가, 6층에는 위스키바 콘셉트를 갖춘 카페 '맨메이드 소공'이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는 프랜차이즈 카페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본점 13층 엔젤리너스는 인테리어를 대리석으로 바꾸고 차 종류와 디저트를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매장 '스페셜티 소공점'으로 재탄생했다.
이는 백화점 고급화와 새롭게 큰 손으로 떠오른 MZ세대 모객 전략의 일환이다. 인기 카페에서 인증샷 등을 남기기 좋아하는 MZ세대들을 겨냥해 독특한 카페를 백화점 안에 입점시켜 자연스레 백화점에 찾아올 수 있도록 하고, 오래 머물도록 해 백화점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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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롯데백화점을 방문하게 하고, 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롯데백화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색 카페들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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