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달간 해외서 원격근무" 에어비앤비가 선택한 파격[찐비트]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요즘 직장인들의 로망 중 하나가 바로 제주 한달살기, 해외에서 한달살기 아니겠습니까? 글로벌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28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전 세계 어디에서든 근무해도 좋다고 선언했습니다.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하고는 일할 곳을 직원들이 마음대로 선택하고 근무지에 따른 급여 삭감도 하지 않겠다고 말이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서 이 정책을 유지해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새로운 근무 지침에서 "오는 9월부터 170개 이상 국가에서 1년 중 최대 90일까지 일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어비앤비가 내놓은 정책이라면 원하는 지역에서 세달 살기가 가능해졌어요. 전 세계 곳곳에서 사무실 복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경험해본 근무지의 유연성을 제공하겠다는 파격을 내놓은 것이죠.
에어비앤비가 이렇게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업체 중 하나죠. 코로나19 초기 각종 봉쇄 조치 등으로 여행 산업이 어려움을 겪었죠. 하지만 지난해 에어비앤비의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을 넘어섰습니다. 매리어트인터내셔널이나 힐튼홀딩스와 같이 대규모 호텔들은 여전히 매출이 낮은 수준이지만 에어비앤비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배경을 살펴보면 지난해 7~12월 에어비앤비에서 이뤄진 예약 절반 가량이 한달 이상 기간 체류하는 것으로 나왔어요. 3개월 이상 장기 투숙객도 지난해에만 17만5000명이었고요. 그만큼 에어비앤비를 활용해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는 것인데요.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합한 이른바 '워케이션' 수요가 폭발한 겁니다.
체스키 CEO는 "에어비앤비에서 일하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빨리 회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세상은 근무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고 우리는 여기서 우리 사업을 바라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근무 유연성은 팀원들이 서로 신뢰할 때 효과가 있다면서 지난 2년간 원격 근무를 통해 이를 보여줬다고 강조하기도 했어요. 대신 협업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면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어요. 분기에 일주일 정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도 말했죠.
에어비앤비는 워케이션 수요 확보 차원에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고 밝혔는데요. 전 세계에 있는 숙박 장소 600만개 중 90% 가량은 이미 장기 체류가 가능하도록 준비가 됐고 여기에 와이파이(Wi-Fi)와 같은 기본적인 기능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또 전 세계 정부와도 협력해 원격근무를 원하는 직장인들이 쉽게 에어비앤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고 덧붙였어요. 직원들을 위해서는 아직 20여개 가량의 국가에서 제공되는 원격근무 비자 발급을 좀 더 확장해나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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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한 에어비앤비가 유연한 근무 형태의 기틀을 잡고 수익도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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