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숨겨진 감염까지 최대 4000만명…'자연면역'은 무적일까
美 CDC "감염 통한 항체 보유율 57.7%"
전문가 "한국도 집계치 2배 이상 감염"
자연면역·백신면역 차이점 Q&A
[아시아경제 김영원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 6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내 자연감염 규모도 공식 집계치를 웃돌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2월 미국인 4만5810명을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한 결과 57.7%가 감염으로 인한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미 보건당국이 집계한 인구 대비 확진 비율(24.2%)의 2배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경증에 확산이 빠른 오미크론이 유행한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인구의 절반가량이 자연면역을 획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숨겨진 감염’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현재 집계된 확진자 수의 2배까지도 감염됐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2월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는 34% 정도였는데, 두 달 사이 크게 오른 것을 보면 한국도 오미크론 유행기에 확진자가 크게 늘었을 것이다. 한국 누적 확진자 수 집계치가 1700만명이니 3500만~4000만명 정도가 실제 코로나19 감염 인구라고 본다.
-감염으로 형성된 자연면역과 백신면역은 어떻게 다른가.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만을 항원으로 하지만, 감염으로 생긴 면역은 ‘바이러스 전체’가 항원으로 작동한다. 이 때문에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능력이 떨어진다. 반면 오미크론에 감염됐던 사람은 바이러스의 구성 성분인 모든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변이에 대해서도 감염 예방력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백신을 맞은 사람이 돌파감염으로 자연면역까지 얻게 된 경우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부르는데, 이 경우 단일 면역보다 강하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은 3차까지 접종을 완료하면 충분한 면역을 형성하기 때문에 일부러 감염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한 번 감염돼 생긴 자연면역은 끝까지 유지되나.
▲백신을 통해 만들어진 면역처럼 자연면역도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평생 간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독감에 한 번 걸렸어도 다시 걸릴 수 있고, 매년 접종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감염으로 세포가 체득한 면역은 상당히 오래 가기 때문에 자연면역이 백신면역보다 유지 기간이 길 가능성은 있다. 또 감염 시 겪은 증상에 따라 사람별로 보유한 면역 수준도 달라진다. 원래 면역이 약했거나 경증으로 앓은 경우 항체가 상대적으로 덜 생기고, 코로나19 중증도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항체값이 높게 나온다.
-코로나19에 재감염되면 증상이 더 약해지나.
▲그렇다. 백신이 중증·사망을 예방하는 것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도 일종의 생백신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연감염으로 증상이 약해지는 이유는 세포면역 때문이다. 몸속 T세포가 바이러스를 기억하고 재감염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것이다. 감염된 세포가 계속 사라지면서 바이러스가 증식하지 못해 환자가 위중한 상황으로 가는 것을 예방한다. 감염으로 면역이 생긴 사람의 규모가 커진다면 재유행이 오더라도 위중증으로 갈 가능성이 적어지고, 의료체계도 부담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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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주신 분들 :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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