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강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피난처 리츠…대만·홍콩 죽쑤는데 미국도 제치고 '한국 최고'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이명환 기자] 세계 증시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공포에 짓눌려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폭락 등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무대를 '리츠(부동산투자신탁, REITs·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시장으로 옮겨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시장의 낙관론 전망이 아예 자취를 감췄지만, 리츠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스태그플레이션 시대에 안전한 피난처로 부각을 받고 있다. 세계 자금이 리츠로 집중되는 가운데 유독 한국 리츠 수익률이 최고 수준을 달린다.
한국 수익률 독보적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북미, 유럽, 호주 및 아시아 시장에 대한 독립 투자 연구 제공업체 모닝스타, ETF글로벌(ETF Global)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 자산군 유형별 현황에서 부동산형의 최근 1년 수익률이 가장 높다. 주식형은 -1.5%, 채권형은 -8.12%를 기록한 반면 부동산형은 9.65%로 압도적인 수익률을 자랑했다. 3개월 기준도 마찬가지다. 주식형과 채권형은 각각 -3.38%, -6.31%를 기록했지만 부동산형은 5.53%의 수익률을 거뒀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및 안정적인 현금흐름 창출 수요에 힘입은 결과다.
주요 국가 중에서 한국 리츠 수익률은 독보적이다.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의 1년 수익률이 각각 -1.67%, -2.87%, -9.51%, -8.11%로 사실상 죽을 쑤고 있다. 미국만 11.59%로 양호하며, 한국은 이를 상회한 18.81%의 수익률을 자랑했다. 3개월 기준도 같은 흐름이다. 한국 수익률이 8.24%로 가장 높았다.
에프앤가이드 퀀트본부 인덱스리서치팀은 "종목별 리츠 ETF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일본과 홍콩 투자 비중이 높은 리츠 상품 수익률이 부진했고 미국 투자 비중이 높으면 미국 주택 시장 호조에 힘입어 긍정적인 수익률을 거뒀다"면서 "한국 역시 주택 시장 초과 수요로 인해 상위 성적표에 이름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 미끄러질 때 리츠 '上'
국내 증시가 겹악재 속에 연일 하락하는 동안 리츠는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총 19개 리츠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8.16%의 평균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3일과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7개 리츠가 10%가 넘는 수익을 냈다. 이 기간 손실을 낸 리츠는 2개뿐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영향으로 10.4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수익률이다. 업종별 지수와 비교했을 때도 리츠의 평균 수익률보다 높은 지수 상승률을 낸 건 전쟁 수혜로 급등한 코스피 철강금속 지수(12.26%)와 금리인상 수혜주인 코스피 보험지수(10.38%) 뿐이었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의 수익률이 20.22%로 가장 높았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코람코더원리츠'가 19.22%의 수익률을 거둬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이지스레지던스리츠'(15.68%), '신한서부티엔디리츠'(15.26%, '이리츠코크렙'(13.30%) 등이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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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리츠 투자 규모가 느는 추세다. 1월3일 7조4146억원이던 리츠의 시가총액은 28일 8조5073억원까지 불었다. 올해 초 상장 전이었던 코람코더원리츠를 제외하더라도 시가총액은 8조2467억원으로 올 초 대비 11.22% 증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1월3일 282만5583건이던 일일 거래량은 28일에는 455만4674건으로 61.19% 늘었다. 일일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153억1500만원에서 283억2200만원으로 84.93% 증가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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