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미루면 뒤처진다" 삼성 이번엔 'M&A전문가' 영입, 왜?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김진호 기자]삼성전자가 첨단산업 및 인수합병(M&A)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하는 것은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경쟁 기업들이 막강한 자본으로 글로벌 인재를 빨아들이면서 전문가 영입은 총수가 직접 참전할 정도로 치열해졌다. 특히 이번 영입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 등으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멈춰선 삼성의 M&A 역시 본격 재개될 전망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고위급으로 영입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출신 마코 치사리는 인피니언의 사이프러스 인수(100억달러 규모), AMS의 오스람 인수(46억달러 규모) 등 여러건의 M&A를 성사시킨 반도체업계의 투자 전문가다.
치사리는 메릴린치에 몸담기 직전인 2016~2018년에는 미국 크레디트스위스 상무로 재직하면서 기술기업들의 M&A를 담당했다. 앞서 아날로그디바이스의 리니어테크놀로지 인수(147억달러 규모), 브로드컴의 브로케이드 인수(56억달러 규모), 퀄컴의 NXP 인수 시도 등이 당시 치사리가 자문에 응한 대규모 거래들이다.
특히 이번 영입은 삼성전자가 향후 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공격적 M&A를 선언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로 외부 인재 수혈이 멈췄던 삼성전자로선 최근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위기론’이 대두되며 전문가 영입에 더욱 공들일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도 해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인텔 출신의 슈퍼컴퓨터 전문가로버트 비스니예프스키를 신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비스니예프스키 부사장은 삼성종합기술원 산하 미국 시스템 아키텍처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1997~2012년까지 약 15년간 IBM에서 근무했고, 이후 인텔로 이직해 슈퍼컴퓨팅과 소프트웨어 설계를 담당했다. 미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연구소 등과 협업해 엑사플롭급( 1초에 100경번에 달하는 부동소수점 연산)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맡았던 인물이다.
사법 리스크가 높아지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설 정도로 인재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2018년에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분야의 권위자인 다니엘 리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삼성리서치로 끌어왔고 다음 해에는 위구연 하버드대 교수를 펠로로 영입했다. 2020년 6월에는 AI 분야의 권위자인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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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융복합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두뇌를 지속적으로 끌어와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최첨단 기술 개발과 이를 구현하는 모든 과정이 결국은 ‘사람’에 달려있는 만큼 인재 영입은 곧 경쟁력이 되고 있어서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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