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번복 우려요소
①과거 머스크의 기행 ②테슬라 주가 하락
③트위터에 부정적인 中 ④EU 등 규제당국 압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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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괴짜 짓’을 하진 않을까. 시장이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번복 가능성에 불안해하고 있다. 그가 사업과 관련해 말을 뒤바꾸는 식의 기행을 일삼아온 데다 인수 자체가 현재 주력으로 하는 사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위터의 주가는 전날대비 2.09% 하락한 4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관련,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한 주요 외신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건을 진지한 자세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후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전날 트위터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머스크가 인수에 실패할 경우 10억달러(약 1조2500억원)의 위약금을 내기로 했다고 공개한 뒤 나온 기사였다. 인수 규모가 440억달러에 달하고 머스크가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대출로 감당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약금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머스크가 위약금을 내고 인수 자체를 번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머스크는 과거 여러차례 자신의 발언을 뒤집은 적이 있다. 머스크는 2018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가 수 일 만에 번복했다. 당시 테슬라 주가가 요동을 쳤고 시장은 크게 휘청였다. 이후 머스크는 SEC로부터 벌금을 받고 SNS 사용시 사전점검을 받는 ‘족쇄’까지 받아들게 됐다.

앞서 2016년에는 머스크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투자 원칙에 반대한다면서 버핏 회장이 1972년부터 투자해둔 시즈캔디에 대항하기 위해 사탕회사를 만들 것이라고 트윗했다가 번복한 적도 있다. 트위터 인수의 경우 모건스탠리 등 이해관계자들이 다수 개입됐고 트위터 이사회와도 적극적인 합의가 있었던 만큼 이를 뒤집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머스크가 평소 기행을 일삼으며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해왔다는 점 때문에 번복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트위터 인수가 주력 사업인 테슬라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지분 인수를 밝힌 지난 4일 이후 테슬라 주가는 현재까지 23% 이상 하락했다. 트위터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머스크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체를 번복하게 되면 테슬라 주가는 반등하게 되고 머스크의 자산은 위약금을 충당하고도 남을 정도로 증가할 수 있다.


테슬라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트위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또한 번복 우려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은 여론 통제 차원에서 2009년부터 자국민의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고 자국의 주장을 확산시키려 노력해 왔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테슬라를 압박해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중국 정부가 광장(트위터)에 대한 지렛대를 조금 더 얻었나? 트위터 검열보다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머스크는 스스로를 ‘표현의 자유 절대론자’라고 말하며 트위터 인수 이유를 밝혔는데, 이러한 상황을 원치 않으면 번복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발표 이후 유럽연합(EU)에서 "불법적이거나 유해한 콘텐츠를 단속하는 내용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압박하는 메시지가 나와 향후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규제가 인수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이와 관련, 건강이나 백신 관련 거짓정보가 트위터에 나올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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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계에서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머스크가 강력한 여론 통제권력까지 움켜쥐는 것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 켈너캐피털의 크리스 펄츠 매니저는 "거래 완료까지 향후 6개월간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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