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갤S22 효과에도 '위기론'…JY 없는 삼성 앞으로 괜찮을까
역대급 실적에도 '불확실성' 연거푸 언급된 컨퍼런스콜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치열…현안 산적한 데 사법리스크 족쇄
형량 만료 시 5년 간 취업 제한 '잃어버린 10년' 될 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방문하고, 이어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최종 결정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진호 기자] 삼성전자가 통상 전자업계의 ‘보릿고개’로 평가되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써낸 배경에는 과거의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R&D)을 토대로 과실을 맺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이 버팀목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적한 상황에서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관리의 삼성’ 평가를 이끌어낸 일등공신이다. ‘겨울이 오고 있다’는 시장 전망과 달리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제한적이었던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각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기론이 부각되면서 총수의 경영참여 없이는 앞으로가 문제라는 우려가 짙다.
◆대내외 악재 뚫었다…반도체와 갤럭시S22 ‘양 날개’=반도체는 삼성전자의 1분기 최고의 성적표를 가능케 한 일등공신이다. 당초 우려됐던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폭이 예상보다 적은 덕에 통상 실적이 가장 낮은 1분기에도 이같은 결과를 낳았다. ‘반도체는 역시 삼성’이라는 성공 공식을 재증명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에서만 26조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의 전망치(25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이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폭이 각각 6.2%, 5.1%로 예상됐지만 상황이 이보다 좋았던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분기에 출시한 갤럭시S22 시리즈가 ‘GOS 논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한 점도 주효했다. 업계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S21보다 판매량 100만대 돌파가 2주 정도 앞섰다.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세와 비스포크 라인 등 주요 가전의 판매가 성장한 점도 매출을 뒷받침했다.
1분기 유례 없는 호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300조원 돌파가 확정시 되는 분위기다. 올해 매출 300조원을 돌파한다면 2012년 매출 200조원을 넘어선 이후 만 10년 만에 새 역사를 쓰게 되는 셈이다.
◆최고 성과에도 위기론 대두…리더 부재 속 첩첩산중=1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의 전망은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각국들이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며 반도체 패권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가 길어지고 있어서다.
현재 가석방 상태로 경영 전면에 나서지 못한 이 부회장은 오는 7월 말이면 형기가 만료되지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향후 5년 간 취업 제한을 받는다. 사면이 없을 경우 사실상 10년 간 사법리스크라는 족쇄를 차게 되는 셈이 된다.
미국 현지에 20조원대 반도체 투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시장에서 대만 TSMC와의 치열한 경쟁 등 굵직한 현안 해결과 함께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미래전략 수립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특히 14조원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DS부문(반도체)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기업 인수합병(M&A)이 멈춰서 있어 경쟁사들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대두된다.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도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경영진들과 투자자들의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전자는 당장 2분기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봉쇄 확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물류 차질, 수요 타격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실적 전망을 말할 때 ‘불확실성’을 연거푸 언급하며 "러·우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불확실성의 지속기간이나 시장의 파급력을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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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향 수요 타격이 불가피한만큼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메모리부문에서 불확실성이 예상돼 서버 중심으로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고, DDR5·LPDDR5x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질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예정이다. 또 파운드리는 GAA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양산해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는 한편, 미주와 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 공급 확대에 주력해 신규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첨단공정의 수율 개선과 비중 확대는 숙제로 남아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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