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러시아 자회사 '아브토바즈' 단돈 1루블에 매각 협상
러시아 국영 자동차연구개발센터에 매각…5~6년 내 바이백 옵션 포함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 자동차업체 르노가 러시아 자회사 아브토바즈를 러시아 국영 자동차연구개발센터(NAMI)에 단돈 1루블에 매각하는 협상을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르노는 1루블에 매각하되 5~6년 안에 되살수 있는 바이백 옵션 확보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 제재에 따라 일단 철수하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러시아에서 자동차를 팔겠다는 복안이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장관은 르노가 보유한 아브토바즈 지분 68%가 NAMI에 이관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모스크바에 있는 르노 공장 지분은 모스크바시 당국에 이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르노의 러시아 사업부가 국유화되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가 수탁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투로프 장관은 "인수는 러시아 정부의 계획에 없으며 국유화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만약 기업이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는 역량을 갖지 못 한다면 러시아 정부가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러시아는 대안을 찾을 것이고 이는 시간을 두고 결정을 해야 하는 모든 자동차업체들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르노에 비중이 큰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러시아 시장은 르노 매출의 약 10%,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르노의 시장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사업이 중단됐고 르노는 러시아 사업 자산을 최대 22억유로 상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르노는 현재 러시아에서 약 4만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업이 중단된 상황임에도 아직까지 이들에게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NAMI는 볼셰비키 혁명 이듬해인 1918년 설립됐다.
아브토바즈 지분 32%는 러시아 국유 기업 로스텍이 소유하고 있다. 로스텍의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체메조프는 푸틴의 정치적 동지 중 한 명이다. 체메조프는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병합한 2014년 이후 계속해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아브토바즈는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생산의 21%를 차지했으며 유일한 러시아 자동차 브랜드 '라다'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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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모스크바의 르노 공장을 인수해도 공장 가동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의 제재 조치로 반도체 등 부품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르노도 지분을 매각한 뒤 러시아에 부품을 공급하거나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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