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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가 될 수 있을까. 파월 의장이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2주 남짓 앞두고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카드를 꺼내 들자, 시장에서 쏟아지는 질문들이다.


특히 파월 의장이 초반 큰 폭의 금리 인상을 뜻하는 ‘선취 방식(front-end loading)’을 언급함에 따라 당장 5~7월 회의에서 3연속 빅스텝 가능성도 떠오른다. Fed의 강력한 긴축 예고로 미 경제를 둘러싼 침체 위험도 아슬아슬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스텝 기정사실화한 파월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 토론에서 쏟아진 파월 의장의 발언들은 3년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지난달 FOMC 직후보다 더욱 가파른 긴축 행로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Fed가 22년 이상 꺼내지 않았던 빅스텝 카드만 언급한 것이 아니다. 그는 한술 더 떠 0.5%포인트 인상이 5월 FOMC에서 끝나지 않고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앞서 빅스텝을 지지한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 지명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Fed 동료들의 매파 발언에 사실상 도장을 찍은 셈이다.

파월 의장이 "선취 방식에 대한 얘기가 있다"고 말한 것 역시 초반에 0.5%포인트씩 큰 폭으로 인상한 후 경제상황과 지표에 따라 유연한 행보를 취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이 공개된 직후 Fed가 5월 빅스텝에 이어 6월에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74.2%로 치솟았다. 일주일 전보다 무려 45%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빅스텝을 넘어 0.75%포인트 인상 필요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파월 의장은 앞으로는 공급망 개선에 더 이상 기대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인플레이션 완화 여건이 조성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Fed의 정책도구를 통해 수요 억제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 역시 강력한 긴축을 예고하는 메시지다.


고용시장을 둘러싼 메시지도 달라졌다. 이날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다"고 평가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임금 인상으로 이어져 다시 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긴축을 견딜 만큼) 매우 강하다"면서도 Fed의 목표인 이른바 연착륙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Fed의 긴축 예고로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지 말지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파월, 볼커의 길 가나

파월 의장은 같은 날 오전 별도의 콘퍼런스에서는 볼커 전 의장을 또 다시 언급하며 칭찬을 쏟아냈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유명한 볼커 전 의장은 1970년대 말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 Fed 의장으로 취임해 불과 1년 3개월 사이(1979년 9월~1980년 12월) 금리를 12.2%에서 22%로 10%포인트가량 높이는 가혹한 긴축을 단행한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경기 침체로 수많은 회사가 파산하고 실업률은 10%로 치솟았다. 하지만 온갖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긴축 행보를 멈추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은 진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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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그는(볼커 전 의장) 두 가지와 싸워야 했다.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이며 다른 하나는 인플레가 지속적일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감수하고 당시 볼커 전 의장처럼 통화 긴축 행보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 3월 금리 인상에 앞서 미 의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볼커 전 의장을 훌륭한 관료라고 칭송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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