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위험 중수익'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던 파생결합상품 발행액이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파생결합상품 발행잔액은 2014년 이후 7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89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상환액은 90조9000억원으로 발행액을 상환했다. 발행잔액은 84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2014년 84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치였다.

홍콩 H지수 급락에 꽁꽁 언 투심…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 2년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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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지수는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72조2000억원으로 전년(69.0조원) 대비 3조2000조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가가 급락한 2020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홍콩H지수의 약세가 투자 수요가 위축, 발행액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2월17일 연중 최고점(1만2229)을 기록한 후 지속 하락해 지난해 12월31일 8236으로 떨어졌다.

지수형 ELS 발행액은 49조5000억원(68.6%)으로, 종목형 ELS (22.9%)보다 비중이 높았다. 기초자산이 3개 이상인 ELS 발행비중은 56.9%로 전년(53.4%) 대비 3.5%포인트 증가했고, 기초자산이 1개인 ELS의 발행 비중은 3.3%포인트 줄었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을 기초지수로 발행한 ELS가 42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로스톡스50(EuroStoxx50,36조2000억원)과 KOSPI200(27조90000억원), 홍콩 H지수(19조1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S&P500 및 EuroStoxx50 편입 ELS는 각각 76.0%, 65.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홍콩H지수의 약세로 홍콩H지수 편입 ELS의 비중은 35.5%에서 34.3% 소폭 감소했다.

원금손실 구간인 녹인(Knock ­In) 옵션이 포함된 ELS 발행규모는 25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8000억원 증가했고, 비중도 35.6% 늘었다.


ELS 상환액은 74조1000억원으로 전년(76조2000억원)대비 2조1000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홍콩H지수 하락 등에 따른 조기상환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라고 금감원은 전했다.


주가를 제외한 금리나 환율, 원자재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지난해 발행액은 17조원으로 전년대비 5조3000억원 감소했다. 2019년 해외금리 연계 DLF 사태 등으로 인한 투자 수요 위축됐고, 고위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자 보호 강화 정책에 따른 원금비보장형 DLS 일괄 신고 금지 등의 영향으로 DLS 발행액은 계속 감소 중이다. 지난해 DLS 상환액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조3000억원 감소했고, 지난해 말 기준 DLS 발행잔액은 27조2000억원조원으로 전년보다 2000억원 줄었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 중 자체헤지 규모는 51조원으로 전년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고, 자체헤지 비중은 60.2%였다. 백투백헤지 거래상대방은 여전히 외국계가 대부분(75.4%)이었으며, DLS가 ELS보다 외국계 금융회사 의존도가 높았다. 파생결합증권 발행자금 운용자산(헤지자산)의 평가금액은 90조3000억원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가액의 평가잔액 83조4000억원을 웃돌았다. 헤지자산은 채권이 70조8000억원(78.4%)으로 가장 많았고, 예금과 예치금(9조6000억원), 기타자산(7조7000억원, 8.5%) 등으 순이었다.

홍콩 H지수 급락에 꽁꽁 언 투심…파생결합증권 발행규모 2년 연속 감소 원본보기 아이콘


증권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및 운용 손익은 8589억원으로, 전년 5337억원 손실을 기록한 이후 일년만에 이익 전환했다. 투자자의 평균수익률은 ELS 3.6%, DLS 1.6%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녹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은 136억원으로 전체 파생결합증권의 0.02% 수준에 그쳤다. DLS(88억원)가 전체 낙인 규모의 65%를 차지했고, 대부분 원유 관련 기초자산과 홍콩H지수가 함께 편입된 DL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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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녹인이 발생하는 상품의 만기는 대부분 2023년 이후인 점을 고려할 때 투자자 손실 가능성을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과 미국 금리상승 등으로 글로벌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투자자 손실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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