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신 교수

정유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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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이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다. Fed 전문가들의 지난 3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분석에 따르면, FOMC 멤버 16명 모두가 작년 12월보다 강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지난 12월엔 올해 중 최소 1회, 최대 4회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었으나 이번 3월엔 최소가 5회, 최대는 무려 12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작년 12월 가장 매파적인 금리 인상 주장은 올해 기준금리를 1.125%까지 올리자는 거였으나 이는 3월의 가장 약한 금리 인상 주장인 1.375%보다도 낮을 정도다. 올해 FOMC 분위기는 매파적이라는 얘기다.


지난 3월 FOMC 후의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올해 남은 5회의 FOMC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했다. 온건한 비둘기파에 속했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적극적인 금리 인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선언했다. 가장 매파적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시장에 인플레 억제의지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금년 중 기준금리를 3% 이상으로 올려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왜 이렇게 미 연준이 금리 인상에 적극적으로 전환됐을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경기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금이 금리 인상 적기라는 점이다. 성장률이나 고용지표가 2024년까지 좋을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플레 위험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점. 당초 예상을 빗나가게 한 요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대외요인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공급망에 추가적인 물가압력이 생긴 것, 또 하나는 대내 요인으로 코로나 대책으로 풀린 대규모 재정지출이 임금과 부동산임대료 상승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요인이 단기에 끝나지 않아 인플레 압력이 꽤 오래 지속될 거란 점이다. 특히 임금은 작년 4분기 중 전년 동기대비 4.5%, 주택가격지수는 금년 1월 전년 동월 대비 19.2%나 급등해서 Fed의 적극적인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억제정책을 뒷받침하고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


그럼 향후 Fed의 금리인상 전망은 어떨까. 우선 최근 분위기를 감안,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금년 중엔 5월 0.5%포인트, 그 후는 5회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한다는 의견이다. 이 시나리오에 의하면 금년 말 예상되는 기준금리는 2.0~2.25%로, 여전히 Fed가 생각하는 소위 ‘중립금리’ 즉, 성장을 촉진도 저해도 하지 않는 수준의 금리인 2.375%보다 낮다. 인플레 압력을 줄이기 위해 Fed가 금리를 인상하는 데 큰 부담은 없다는 뜻이다. 내년에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이유다. 내년엔 대체로 3회 상반기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 경우 기준금리는 2.75~3.0%까지 상승, 중립금리를 상회하고 그때부턴 경기억제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그 후 Fed는 일단 관망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다행히 Fed 예상대로 2024년 말 이후 근원(Core) 인플레가 하락하면 2025년부터 경기둔화 예방을 위한 금리 인하가 가능할 거라는 의견이다.

미 Fed의 금리 인상이 전 세계 금융시장과 나아가 실물경제 전반을 뒤흔들 수 있는 시점이다. 정책 실기를 하지 않도록 꼼꼼한 시나리오분석 및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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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정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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