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실질 금리…돈의 흐름은 어디로?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금의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과 주요국의 금리가 역전되거나 격차가 축소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상 초기 미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집중될지 주목된다.
16일 KB증권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미과 일본의 금리차는 3월초 이후 한 달여 만에 100bp 가까이 확대됐다. 미중 금리차는 역전,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이도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에서 소비자물가를 차감한 실질금리는 최근 -6.2%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1970년대 중반과 후반과 비슷한 상황이다. 국채 금리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당시 글로벌 자금은 고금리의 미국보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다른 국가로 향했는데, 미국 자산의 선호도를 가늠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하락하면 달러는 약세로 자금이 미국에서 나가는 흐름이 많았다. 미국으로 자금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물가가 안정되고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된 이후였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당시 미국의 명목금리가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였음을 감안하면 명목 금리보다 물가와 비교한 실질금리가 미국으로의 투자 여부를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였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8.5% 상승한 것으로 기록했지만, 근원 물가의 상승세는 축소됐다.이 때문에 4월 이후 나타난 휘발유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시각이 힘을 얻고있다. 다만 미국 물가 상승률은 점차 하락할 것이나 올해 연말과 내년을 생각해본다면 다른 국가 대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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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의 임금이 팬데믹 이전 추세에 머물러 있는 반면, 미국의 임금은 팬데믹 추세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미국 물가상승률은 유럽과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임금 등을 감안할 때 상당기간 미국의 물가는 유럽 등 주요국 대비 높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은 명목 금리 상승을 좇아 미국으로 유입되기보다 오히려
물가가 안정적인 다른 나라로 눈길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중국 등에서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 이탈, 환율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큰 규모의 자금 이탈이나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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