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제공 요구에 불가 입장"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한국에 대공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한 것에 대해 정부가 ‘살상무기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군 관계자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은 지난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 통화에서 대공무기체계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인 대공 무기체계를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무기와 관련된 추가 지원 요청이 있었다”며 “우크라이나 장관께서는 가능하면 대공무기체계 등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서 장관은 우리의 안보 상황과 군의 군사대비태세의 영향성 등을 고려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며 거절 입장을 밝힌 점을 확인했다.
서 장관은 지난 8일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비살상용 군수물자 지원 노력을 설명했고, 레즈니코프 장관은 한국 측의 인도적 지원 등에 사의를 표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줄 것을 희망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에도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군사·인도적 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당시에도 소총과 대전차 미사일 등 살상 무기가 지원 요청 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국방부는 그간 “살상무기 지원과 관련해서 제한되는 측면이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외한 방탄 헬멧, 천막, 모포 등 군수물자와 개인용 응급처치키트, 의약품 등 의료물자를 포함해 총 20여 가지 물품을 지원했으며, 추가적인 인도적 지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오후 5시 국회 화상연설에서 공개적으로 한국 정부에 무기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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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종대 전 정의당 국회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의 전화가 오기 전에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같은 요청이 우리 정부에 여러 차례 전달되었다는 점이 확인된다”고 썼다. 미국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공무기체계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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