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저주토끼’ 세계 3대 문학상 부커상 최종심 올라(종합)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정보라(46·사진) 작가의 ‘저주토끼’(아작)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여섯 편에 포함됐다.
7일(현지시간) 부커상재단에 따르면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 여섯 편에 포함됐다.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非)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정 작가와 함께 1차 후보에 올랐던 박상영(34)의 ‘대도시의 사랑법’(창비)은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최종심에 오른 정 작가의 ‘저주 토끼’(아작)는 한 노인이 친구의 복수를 위해 저주를 걸어 만든 토끼 전등이 살아 움직이면서 복수의 대상이 가진 모든 것을 갉아먹는다는 표제작과 다른 아홉 편의 단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부커재단은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로 현실적인 공포, 잔혹한 현대 가부장제, 자본주의를 부각했다”고 평했다.
연세대 인문학부를 졸업한 정 작가는 미국 예일대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대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금껏 공식 등단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특별한 문학상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 그를 세계에 알린 건 번역가 허정범(41·안톤 허)이다. 정 작가 작품의 번역을 맡아 함께 부커상 최종심에 오른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2018년 와우북페스티벌 가판대에서 읽어본 ‘저주 토끼’의 문장이 너무나 아름다워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허 번역가는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 번역도 맡았는데, 동일 번역가가 작업한 한국작품이 나란히 부커상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허 번역가는 안톤 허 라는 번역명 때문에 한국계 외국인으로 오해 받지만, 실은 군대까지 다녀온 토종 한국인이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해외 주재원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홍콩, 에티오피아, 태국 등을 두루 다녔지만, 초·중·고·대를 모두 한국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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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이 상을 받았고, 2019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은 1차 후보에 선정된 바 있다.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 등 다섯 편이 ‘저주 토끼’의 경쟁작이다. 올해 수상작은 다음 달 26일 발표되며, 상금 5만파운드(약 8000만원)는 원작자와 번역가가 반씩 나눠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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