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실적 축포 후 "코스피 흐름 바뀔까…펀더멘털 색채 더 강해진다"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의 축포를 쏘아 올린 가운데 이에 대한 영향으로 주식 시장의 흐름이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장주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이 반도체와 IT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시장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완전히 박스권 흐름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린다. 4월 실적 시즌 본격화로 시장은 펀더멘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코스피+코스닥) 183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9조579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7조8186억원)보다 3.7%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한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1.2% 상향 조정됐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전 기준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만큼 상장사들의 실적은 더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은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은 4분기에 부진하고 1분기에 긍정적인데, 이는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 비용과 손실을 반영하고, 실적 기대감이 하향 조정된 상황에서 1분기 실적기간을 맞이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후 시장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실적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비용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노동비용 증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 조정됐지만 3월 이후로 접어들면서 실적 전망치가 소폭 올랐다. 특히 현재 코스피200 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37조원, 순이익은 170조원으로 형성돼있는데, 순이익의 경우 네이버 자산 평가이익 15조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마찬가지로 증가세다.
염 연구원은 "최근 IT 업종의 이익이 반등하고 있다는 변화가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색깔이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과거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 실적 발표 당일 수익률은 실적과 다른 방향성을 보였으나 1주일과 1개월 수익률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따라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될 경우 IT 업종 전체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1개월 전보다 2.7% 상향 조정됐다며 증시의 우상향 흐름을 점쳤다.
업종별 차별화는 뚜렷해 질 것으로 보인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급등 영향으로 에너지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면서 철강, 화학 등 업종의 전망치 하향분이 상쇄됐다"며 "앞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가 추가로 발표되면 원가 부담 가중에 따라 제조업 일부 업종의 영업이익이 더 하향할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 석유·가스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3조4207억원)는 한 달 전(2조6833억원)보다 27.5% 뛰었다. 46개 업종 중 1위다. 유가가 치솟으며 정유사의 원유 재고평가 이익이 급등한 데다가, 정제마진이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덕분이다. 반면 원자재 값 상승과 공급망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도 있다. 자동차부품(-1.7%)과 디스플레이·부품(-2.8%)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 한 달 새 일제히 하향조정 됐다. 증권사(-5%)와 백화점(-1.2%), 건설업종(-0.9%)도 한 달 새 실적 전망치가 하향됐다.
다만 1분기에 50조원에 육박하는 상장사 영업이익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을 바꾸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반적인 실적 호조라기보단 정유주 실적이 단기간 개선된 영향이 크다"며 "만일 증권사 예상(컨센서스)보다 실적이 부진하면 코스피는 2700선 아래로 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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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제조업 일부 업종은 원자재 가격 부담에 영업이익을 추가로 조정할 수 있다"며 "미국의 긴축 행보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진 박스권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시즌 이후 실적과 펀더멘털 대한 평가가 주가 수익률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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