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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우호국에 대한 식량수출 제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러시아 곡물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위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도 의도적으로 주요 농경지를 파괴하고 항구들을 봉쇄하면서 식량을 무기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5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정부 내 농업 부문 관련 회의석상에서 "세계적인 식량 부족 상황에서 올해 우리는 해외 식량 공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우리를 적대시하는 국가들로의 식량 수출은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비우호국에 대한 식량수출 제한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국제 식량위기가 한층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주식으로 쓰이는 밀의 최대 수출국가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0%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들은 전체 밀 수입의 80% 이상을 두 나라의 수입량에 의존한다.


이미 지난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 일대의 항구들이 전쟁으로 봉쇄되면서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은 물론 소금과 육류 등 주요 농산물 수출이 막힌 상태다. 여기에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식량 수출중단까지 나서면 극빈국들의 기아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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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천연가스에 이어 식량을 무기화 삼아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굴복시키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 정치매체인 폴리티코는 "1932년 이오시프 스탈린도 '홀로도모르'라 불리는 기근을 우크라이나에 유발시켰으며, 당시 우크라이나인들은 39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며 "앞으로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농업생산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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