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인류 99%, 오염된 공기 마셔"…코로나19 대유행에도 대기질은 악화
중·저소득국가 공기 질이 선진국보다 나빠
서울 한 낮 기온이 17도까지 상승하며 4월 만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서 미세먼지가 관측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세계 인구의 99%가 건강 기준에 미달하는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대기질은 악화돼 인류의 1%만이 WHO 기준에 부합하는 공기로 호흡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4일(현지시간) 세계 117개국의 6000여 도시에서 대기질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WHO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세계인의 99%는 오염 제한 기준을 초과한 공기로 숨을 쉬며, 폐와 혈관에 침투할 위험이 있는 입자투성이 공기를 마신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지중해 동부, 아프리카의 공기 질이 좋지 않다고 WHO는 밝혔다.
직전 조사 결과는 4년 전인 2018년으로 당시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인류의 비율은 90%였다. 코로나19는 그 이듬해 겨울부터 창궐했고, 2020년 3월 WHO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됐다. 이로 인해 지난 3년간 공장 가동률과 선박·항공기의 이동량이 감소했지만 대기질은 개선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조사에선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이산화질소 농도가 처음으로 측정됐다. WHO의 측정 대상 확대로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인류의 비율이 4년 전보다 9%포인트 늘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산화질소의 경우 자동차 연료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다. WHO는 이산화질소에 대해 "인체로 유입되면 호흡기 질환, 기침, 호흡 곤란의 증세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오염된 공기를 마시는 환경은 상대적으로 저개발국에 집중됐다. 고소득 국가에서 WHO의 미세먼지·초미세먼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대기질이 17%만 나타났다. 반면 중·저소득 국가에선 99%의 대기질이 기준을 충족하지 않았다.
한편 국내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는 5일 오후 9시 현재 '보통'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오는 6일 전남과 경남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쁨' 수준으로 예고돼 있다.
환경부는 매년 겨울마다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해 대기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였던 제3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결과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 겨울 4개월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3mg/㎥로, 제1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했던 2019년과 2020년 사이 같은 기간(평균 농도 24.5mg/㎥)보다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도 3700억 받을 수 있나"…26일부터 한도 없어...
같은 기간 초미세먼지 농도의 '좋음'(15mg/㎥ 이하)은 40일로, 2년 전(총 28일)보다 12일이 늘었다. 초미세먼지 농도 '나쁨'(농도 36~75mg/㎥)은 18일로 집계돼 2년 전(22일)보다 4일 줄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