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은 전범, 재판 회부해야" 추가 제재도 예고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집단 매장된 민간인 시신 수백 구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를 겨냥한 한층 강도 높은 추가 제재도 예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분은 부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며 "푸틴 대통령은 전범"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범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세부사항을 수집해야 한다"면서 "이 사람(푸틴)은 잔인하고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 충격적이며, 모두가 그것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러시아에 대해 더 많은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는 계속 싸우는 데 필요한 무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어떤 추가 제재를 추진 중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교역을 이어가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세컨더리 제재(2차 제재)나 러시아산 광물, 운송, 금융분야에 대한 제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전범 재판에 회부할 것을 촉구하면서 국가 간 분쟁을 다루는 국제사법재판소(ICJ)나 개인의 전쟁 범죄 문제를 다루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차원의 법적 절차가 본격화할지 눈길을 모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EU가 앞서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를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공동 조사팀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 역시 "부차와 다른 지역에서 나온 보고들은 전쟁 범죄의 가능성, 국제 인도주의 법의 중대한 위반, 국제 인권법의 심각한 위반에 대해 중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부차에서는 러시아군에게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민간인 복장의 시신과 집단 매장지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전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인 이리나 베네딕토바는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퇴각한 키이우 주변 마을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시신이 최소 410구 수습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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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지역을 방문한 뒤 이를 러시아의 '집단학살' 증거라며 서방에 더 강력한 대(對)러시아 제재를 촉구했다. 반면 러시아는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하며 "공개된 영상은 서방 언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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