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감축 때문? 품질관리자 6명→1명 배치 '업무 가중'

콘크리트 강도 불량, 16개 층 연쇄적 붕괴사고 '방아쇠'

광주 붕괴사고 수사본부 "현산 본사, 안전관리 책임 따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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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관련해 경찰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광주경찰청)는 28일 수사결과 브리핑을 열고 "현산 본사 차원의 안전관리 미흡 등 부실공사 책임 유무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사건 입건자는 현산 현장소장 등 안전관리 책임자, 하청업체 관계자, 감리, 서구청 공무원 등 총 20명(구속 6명)이다.


과학적인 사고 원인이 규명된 후 책임자 과실이 보다 명확해지면서 수사에도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현장 공사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어느 정도 매듭짓고 시공사인 현산 본사의 과실 여부를 본격 들여다 보겠다는 방침이다.


현산 측의 '이름만 올린 품질관리자' 인사 배치가 사고 원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현산 측은 신축 공사장 1~2단지에 품질관리자 3명을 명목상으로 배치하고, 실제로는 1명만 인사 발령을 내 단독으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품질관리자의 업무 가중에 미흡한 관리까지 더해져 콘크리트가 적정 강도에 이르지 못하게 됐고, 39~23층까지 총 16개 층이 연쇄 붕괴가 이뤄지는 '방아쇠'가 됐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콘크리트 품질 관리와 관련된 업체의 불법행위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고 불법에 상응하는 책임을 끝까지 물을 수 있도록 엄정 수사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는 서구청 공무원 1명이 공사 업체와 유착 관계를 보여주는 단서를 확보했으며,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민원 처리 및 인허가 등 적정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가현이 한 레미콘 업체에게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불법 재하도급한 사실도 확인했으며, 추가로 부동산 시행업체의 미등기 전매 관련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 여러 전문기관의 감정과 압수 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구조 검토를 거치지 않고 39층 바닥 시공을 데크플레이트로 활용한 공법으로 변경하고 PIT층에 콘크리트 지지대를 설치해 하중을 크게 증가시켰다.


그 아래 3개 층(36~38)에 지지대(동바리)를 설치 않아 지지력이 약화됐고, 콘크리트 강도 부실로 연쇄 붕괴로 이어졌다.


이 같이 안정성 검토를 거치지 않고, 혹한의 날씨에도 무리한 양생 작업을 강행하는 등 졸속 공사의 배경은 공사 기간 단축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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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는 지난 1월11일 오후3시47분쯤 해당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201동 건물의 바닥 등이 붕괴하면서 사고가 났고, 이로 인해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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