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가격올린 테슬라, 韓도 올릴까
미국과 중국서 '모델Y' 100만원 이상 인상
배터리 원자재 등 제조원가 높아져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전기차 1위 사업자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에서 주력 차종의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판매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그간 국내 가격 책정은 보조금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던 데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 코발트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외신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9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델 Y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모델 3 롱레인지 세단의 가격을 각각 1000달러(약 123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서 생산한 동일 차종의 가격을 1만위안(약 194만원)씩 인상한다고 했다.
테슬라가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판매가도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테슬라 홈페이지를 보면 국내에서 모델3 롱레인지는 6979만원, 퍼포먼스는 8039만원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는 롱레인지 7989만원, 퍼포먼스 8699만원이다. 올해 초 인상분이 반영된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원자재 등 제조원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는 점을 차값 인상의 요인으로 꼽는다. 유럽·중국·미국 등 3대 완성차시장에서 일제히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핵심부품인 배터리 수요가 늘었고, 니켈·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배터리는 과거에 비해 가격이 많이 내렸으나 여전히 전기차 가격의 20~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배터리의 가격 가운데서는 원자재 비중이 압도적이다. 테슬라는 이번에 모델3·모델Y 후륜구동 차종은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이는 보급형 모델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쓴다.
빗발친 주문을 억누르기 위한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국내에선 테슬라 주요 차종을 주문한 후 인도받기까지 평균 6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공장이 있는 미국이나 중국에서도 4, 5개월 정도 걸린다. 코로나19 후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 세계 완성차업계가 생산라인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수차례 가격을 올리면서 구매 후 대기자에게 원성을 듣기도 했다. 전기차 보조금을 차값에 따라 신청할 수 있는데 계약할 때와 보조금을 신청할 때 가격이 달라져서다. 중앙정부 보조금을 전액(700만원) 받기 위한 상한가격이 6000만원에서 올해 들어 5500만원으로 줄면서 일부 브랜드는 그에 맞춰 차량가격을 내리기도 했으나 테슬라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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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모델3 롱레인지 가격을 6479만원에서 5999만원으로 내린 적이 한 번 있다. 테슬라의 올해 보조금은 차종별로 310만~315만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강판이나 부품 가격이 오르는 등 제조원가 인상요인이 많았다"면서 "테슬라가 기존 완성차 업체와 달리 수시로 가격을 바꿔왔던 점을 감안하면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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