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8.46포인트(1.47%) 오른 2,660.86에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2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8.46포인트(1.47%) 오른 2,660.86에 출발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내린 1,22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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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윤석열 정부에서 증시는 문재인 정부가 밟았던 코스피 3000을 넘어 4000 고지를 밟을 수 있을까. 윤 당선인은 ▲주식양도세 폐지 ▲신사업 분할상장 시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 부여 ▲공매도 감시 전담조직 신설 ▲공매도 서킷브레이커 도입 ▲내부자 무제한 지분 매도 제한 ▲상장폐지 요건 정비 등 자본시장 공정·투명성 확립 및 활성화, 개인투자자 보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10일 증시는 미국 장의 급등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모두 장 초반 2%가 넘는 강세다. 윤 당선인의 공약은 개인투자자에게 힘을 싣는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개인투자자는 상승장을 활용, 지분을 파는 모습을 보였다. 오전 9시40분 기준 944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전문가들은 윤 당선인의 개인투자자 보호 공약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보호제도의 공백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으로 언급됐다"면서 "만약 신사업 분리로 인한 주식 가치하락에 대한 보상제도를 법규화한다면 저평가된 모회사에 대해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기업분할 및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보호제도를 개선하면 한국 증시로 추가 자금 유입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날 상승이 당장 ‘허니문 랠리’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치솟는 물가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만큼 호재보단 악재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이후 시장의 방향이 크게 바뀔 것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라며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진행돼온 궤적을 따라갈 것이고 대선은 변곡점이 아닌, 이정표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역대 사례를 봐도 주식 시장은 대선 이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지만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세계 경기와 대내외적인 증시 환경이 미친 영향이 컸다.


1981년 치러진 제12대 대선 이후 총 8번의 대선에서 1년이 지난 뒤 코스피는 두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했다. 1987년 노태우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선거 1년 후 코스피 상승률은 91.0%에 달했다. 김영삼 대통령 당선 이후도 30.8%가 올랐으며 김대중(25.4%)·노무현(14.4%)·문재인(6.6%) 대통령 때도 코스피는 각각 상승했다. 반면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때는 대선 1년 이후 코스피가 각각 36.6%, 0.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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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시 영향력이 커진 2000년 이후로 범위를 좁혀 보면 대통령 취임 이후 증시는 대체로 저조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 기간별 코스피 등락률을 보면 1개월 이후는 -10%, 3개월 후는 -20%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각각 -7%와 -13%, 박근혜 대통령은 0%와 -2%, 문재인 대통령은 3%와 4%로 집계됐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대통령 취임 후 증시가 상승했던 사례도 새로운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기보다 세계 경기 호조 내지는 우호적인 증시 환경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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