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경찰 극단적 선택…“주기적 심리상담 등 스트레스 경감 필요”
올해도 벌써 경찰관 3명 극단적 선택
전문가 “상담 전담 시스템 개발 필요”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관할 파출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현직 경찰관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메모다. 그는 8년차 경찰관으로 해당 파출소에 발령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경찰관들이 자신의 일터에서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상담 등을 통해 이들의 스트레스를 관리해 극단적 선택을 막아야한다는 의견이다.
지난해 11월 종로구 소재 파출소에서도 50대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있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2019년 20명, 2020년 24명이었으며 지난해는 24명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지난달 27일을 비롯해 3명의 경찰관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평소 갈등과 범죄 등에 노출된 경찰관들은 우울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는 경찰관은 2016년 777명에서 2020년 1123명으로 5년 새 44.5%(346명) 증가했다.
우울증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고 총기를 소지한 경찰 특성을 고려해 이들에 대한 정신상담·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찰청도 ‘마음동행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해 경찰관들의 심리치료에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경찰관들의 우울증, 자살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인력은 2명뿐이다. 경찰의 자살예방을 위한 마음건강 증진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청 부서는 복지지원계로, 그 중 마음건강 분야는 경사 1명이 담당하고 자살 관련 업무는 행정관 1명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음동행센터 상담사 수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8개 센터에 상주하는 상담사는 총 21명이다. 2020년 센터에서 상담을 받은 경찰관은 8961명으로 상담사 1명당 경찰관 427명을 상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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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신상담을 전담하는 전문가들을 뽑고 이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의견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총기를 항시 소지해야하는 직업 특성상 총기를 뺏는 등의 해결책은 불가능하다”며 “경찰관만을 위한 정신상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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