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세계 최하위 전락' 실적 보다 신뢰 발목…상폐시즌 앞두고 초긴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코스닥 세계 최하위 전락' 실적 보다 신뢰 발목…상폐시즌 앞두고 초긴장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가 각종 악재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국내 코스닥 지수의 하락률이 크다.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감안해도 낙폭이 두드러진다.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가 지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실적' 보다는 '신뢰' 영향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도덕적 해이로 인해 코스닥 시장 전체가 디스카운트(저평가) 받고 있다는 뜻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날 1037.83(종가)을 기록했던 코스닥 지수는 2월 말 881.07로 마감했다. 하락률이 15%를 상회 달한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영국, 홍콩, 대만, 중국, 일본, 독일, 미국 등 주요국 증시의 평균 하락률이 10%에 미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이 크다. 사실상 러시아를 제외하면 세계 최하위다.

코스닥 발목을 잡은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애널리스트의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147개 코스닥 상장사 대상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괴리율이 -11%를 기록했다. 다만 어닝 쇼크가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통상 4분기 빅 배스(Big Bath·부실을 일시에 반영)가 나타나면서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 쇼크 비율이 높아져서다. 지난 10년간 코스닥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평균 -20% 수준으로 지난 4분기에는 과거 평균 대비 오히려 개선됐다.


코스닥 시장 전체적으로 올해 실적 전망치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영업이익은 14조2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현재의 지수 상태는 코스닥 영업이익이 10조원을 상회하던 시기의 밸류에이션 평균치를 하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코스닥 시장에 터진 횡령·배임 등의 도덕적 해이 리스크로 인해 시장 전체가 디스카운트 받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등이 임상, 횡령·배임 이슈와 성분 논란 등에 장기간 거래가 중지된 상태인 데다 셀트리온 계열사들이 분식회계 의혹에 휩싸인 상황이다. 올 들어 코스닥 횡령·배임 공시 건수만 벌써 3건(오스템임플란트, 세영디앤씨, 휴센텍)이다. 최근 몇년간 코스닥 상장사의 횡령 공시는 증가세다. 2016년 8곳에 불과했지만 2017년 11곳으로 늘었다. 2019년 23곳부터 3년 연속 20곳(2020년 23곳, 2021년 21곳)을 넘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혐의 금액이 상당하다.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액은 2215억원이다. 세영디앤씨의 배임액은 130억원으로 확인됐다. 휴센텍의 횡령액은 259억1000만원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부진은 전반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 횡령, 상장폐지 심사, 분식회계, 내부자 거래 혐의, 먹튀, 물적 분할 등 여러 의혹에 신뢰도 문제로 연결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AD

문제는 앞으로 시장 신뢰 회복이 쉽지는 않다는 점이다. 3월에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를 집중적으로 제출하는데, 이때 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하거나 감사의견에서 비적정(한정·부적정·의견 거절)을 받으면 곧바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지난해부터 관리종목에 추가된 코스닥 기업은 38곳이며, 현재 주식거래가 가능한 곳은 19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가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곧바로 상장적격정 심사 대상에 오르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루멘스, 서진오토모티브, 썸에이지, 대한그린파워, 동방선기, 코오롱생명과학 등이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올해도 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