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에 갓 태어난 딸 데리고 지하벙커로…우크라 아이들 '참상'
"러 침공 후, 어린이 14명 사망 116명 부상"
수도 키예프 한 아동병원은 '방공호'로…조산된 신생아 등 치료 받아
남자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북서부의 니즈니노브고로드 기차역을 빠져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 친러 지역인 도네츠크에서 온 이 여성은 니즈니노브고로드에 마련된 임시거처에서 피란 생활을 할 예정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 지역에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러시아군의 파상공세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곳곳에 시가전 소리와 폭발음이 들리는 가운데 어린이 희생자가 다수 발생했다. 키예프 중심부의 한 아동 병원은 방공호로 이용되고 있으며 조산한 신생아 수십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방공호가 된 키예프 중심부의 한 아동 병원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벙커는 1970년대 냉전 당시 소련 기술자들이 설계했다. 외벽은 튼튼하지만 내부에는 침대나 의자도 없을 만큼 시설이 변변치 않은 곳이다.
키예프 공습경보에 따라 이 곳으로 대피한 우크라이나의 한 산모는 갓 태어난 딸을 데리고 병원 지하실로 대피했다. 산모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나온 미숙아들과 가족, 의료진 등이 생명유지장치와 산소통 등을 들고 허겁지겁 지하실로 향했다고 대피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가디언은 또 이곳에서 조산된 신생아 수십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암과 같은 중증질환이 있는 환자들도 많다고 보도했다.
폴란드의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26일(현지시간) 한 어린이가 구호물품을 뒤져 장난감을 꺼내들고 있다. 유엔 난민기구는 이날까지 근 12만명의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인접국들로 탈출했으며 그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금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총 352명이며, 부상자는 1684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어린이 사망자는 14명이고, 부상자는 116명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군에 의해 민간 시설이 공격당했다는 증거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에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지난밤 우크라이나에서의 총격은 잔인했다. 러시아가 또다시 주택가와 민간 시설물에 대한 폭격을 가했다"며 대량학생 조짐을 보이는 러시아군을 비판했다.
어린이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아동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5일 성명을 내고 "대규모 피란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아동이 굶주림과 추위, 질병 등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며 "폭력 사태를 경험했거나 목격한 아동은 심각한 정서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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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무엇보다 부모와 떨어질 위험이 커진 아동들을 보호할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아동의 생명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국제 사회가 평화로운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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