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불씨 vs. 협상 기대
분쟁 영향 제한적
전면전 발생시 경기침체

22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2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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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러시아와 미국 간 신(新)냉전 양상에도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전쟁의 불씨는 번졌지만 미국과 러시아 간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동반 확대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23일 오전 9시5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0.39% 오른 2717.43을 기록했다. 0.76% 상승 출발했으나 오름 폭이 줄었다. 외인이 3466억원 규모로 순매도에 나서면서 하방 압력이 커졌다.

그래도 이날 장 초반 상승세는 연일 미국 증시가 하락하고, 지난 21일 러시아 증시가 13% 넘게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인 셈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에 따라 증시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아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작년 8월 고점 이후 17.5%(574포인트)의 조정을 경험했다"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등의 상장에 따른 수급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 양상은 심각해졌지만 세계 경제에 미치는 이들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것도 이유다. 전세계 GDP 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비중은 각각 1.7% 및 0.2%에 불과하다.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수출 국가 사이에서 벌이는 지정학적인 이벤트인 만큼 유가·곡물 등 상품 가격 상승에 따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되면서 기업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무력충돌 이상 급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이상 인플레이션의 추가 악화와 긴축 속도 가속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관측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상반기 배럴당 120달러, 연평균 배럴당 100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하반기 물가 안정과 경기 회복 전망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22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22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무력 충돌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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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론도 만만찮다. 러시아가 친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분리 독립을 전격 승인한 데 이어 평화 유지를 명분으로 러시아군을 진입시키고, 미국이 경제 제제로 응수하는 등 일촉즉발의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코스피 거래대금은 코로나19 발생 당시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1일 7조8970억원이 거래되면서 코로나19가 발생해 증시에 충격을 안긴 지난 2020년 3월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시 대기자금을 의미하는 투자자 예탁금도 62조4731억원으로 2월 평균치인 66조157억원 대비 3조5426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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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센 상황에서 불거진 원자재 공급 차질 이슈가 추가된다는 점이 문제"라며 "현 시점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중 무역분쟁 못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되면서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다"며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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