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추·무로 만든 '명인 김치'?…곰팡이·애벌레 공장 위생도 '불량'
김치 전문업체 자회사 운영 김치공장서 변질된 식재료로 김치 제조
공장 내부도 비위생적…곰팡이 피고 애벌레 알까지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국내 김치 전문기업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공장 한 곳에서 불량한 상태의 배추와 무로 김치를 제조한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김치 전문업체는 설립된 지 30년이 넘고 연매출은 500억원에 달하는 기업이다. 이곳에서 제조된 김치는 국내 판매 및 급식업체 납품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되고 있다.
22일 MBC 보도에 따르면 공익신고자 A씨는 충북 진천의 한 김치공장에서 배추와 무를 손질하는 영상을 제보했다. A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여러 차례 걸쳐 촬영한 영상에는 작업자들이 변색되거나 곰팡이 등이 피어 상태가 불량한 배추와 무를 손질하면서 "쉰내가 난다", "나는 안 먹는다" 등의 말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공장 위생 문제도 드러났다. 깍두기용 무를 담아놓은 상자엔 까만 물때가 끼고 곰팡이가 피어있었으며, 완제품 포장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엔 애벌레 알이 다닥다닥 달려 있었다.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발견됐다. 김치를 통과시키는 금속 탐지기에도 곳곳에 곰팡이가 폈다.
식약처는 이날 이 김치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A씨는 이 같은 실태를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A씨는 이날 MBC를 통해 "이런 걸 가지고서 음식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비양심적"이라며 "'대한민국 명인 명장' 이렇게 (광고를) 해서 (판매)하는 그 김치인데…"라며 "국민들이 먹는 그럼 음식인데 내가 못 먹는데 남한테 어떻게 먹으라고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신고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제의 김치 전문기업과 자회사는 "관리에 책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자회사 관계자는 "미관상으로 상식선으로 원료의 품질이 떨어진 것은 잘못된 일이자 죄송한 일"이라며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질과정에서 전량 잘라내고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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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제 매출이 약 550억원인데, 해당 공장은 50억원 정도로 10%가 안 된다"며 "즉시 시정조치 했고, 직영 공장 세 군데의 제품들은 원재료 보관 창고가 달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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