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베이징올림픽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 스케이팅 후 눈물 흘리는 발리예바 모습" WP 혹평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지난 1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며 링크를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폐막을 앞두고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라는 평을 남겼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최종적인 이미지는 15세의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가 처참한 프리 스케이팅 이후 메달 경쟁에서 밀려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발리예바는 도핑 샘플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으로 개인전 무대에 섰으나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발리예바의 마지막 연기는 10대의 정신 붕괴를 보여주는 고통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두 번이나 넘어지고 내내 실수를 연발했다"며 "이 모든 시련은 흐느끼던 그를 질책하던 코치의 모습으로써 아동 학대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은 오랫동안 논란으로 가득 차 있었으나 이번(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엔 또 다른 최악을 경신했다"며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을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들은 "발리예바 사태 이전에도 큰 문제가 있었다"며 중국의 테니스 선수 펑솨이로부터 촉발된 중국의 인권 유린 문제를 짚기도 했다. 앞서 펑솨이는 중국 고위 관료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가 오랜 기간 잠적한 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 인물이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중국의 은폐를 도왔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티베트와 신장의 위구르 인들에 대한 중국의 인권 유린 우려가 너무 강해서 앞서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은 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채택한 바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발리예바가 출전하지 않기를 바랐다고 언급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발언에 "바흐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가 주도한 도핑 스캔들 기간에 IOC를 이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도 반박했다.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ROC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때 보고하지 않았다", "중국의 악성 누리꾼들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운동선수들에게 수치심을 주었다"며 이번 올림픽 기간 연출된 다수의 불미스러운 장면을 나열했다. 특히 여자 피겨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ROC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나만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이 스포츠가 싫다"고 소리친 모습도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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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는 "올림픽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최 측이 자기 성찰을 해야 한다"며 "도핑 테스트 개선이 필요하고, 여자 체조가 그러했듯 더 많은 종목에서 최소 출전 연령을 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IOC는 개최국에서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거나, 영구적인 민주 개최국을 찾아야 한다"며 "올림픽은 인류 운동 경기의 성취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지, 어린 운동선수들을 학대하고 IOC를 속이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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