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우려 ↑…기업 23% "대응마련 못해"
사태 악화시 교역 중단, 원자재 수급난 불가피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를 둘러싼 병력 증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영향권에 있는 우리 수출입기업 23% 정도는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시 해당지역과의 교역 중단뿐 아니라 원자재 수급난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이 불가피해 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한국무역협회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현황 및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권 수출입 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들은 이번 사태 악화 시 ‘거래위축’(22.7%), ‘루블화 환리스크’(21%), ‘물류난’(20.2%) 등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공급선 다변화’(30.5%), ‘무역보험 강화’(17.1%), ‘결제대금 선물환 채결’(6.1%) 등의 방법으로 53.7% 기업만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기업 4개사 중 1개사(23.2%)는 특별한 대응 없이 사태를 관망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러시아 금융제재시 대응으로 ‘상황 안정시까지 거래 중단·보류’(49.3%)를 답한 기업은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정책 지원으로는 ‘무역보험 지원’(25.4%), ‘신속한 정보제공’(21.3%), ‘거래선 다변화 지원’(17.2%)을 꼽았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으로 러·우 사태 악화 시 우리 수출입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는 화장품(444개사), 기타플라스틱(239개사), 자동차부품(201개사) 등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러시아는 2014년 이후 탈달러화를 계속 추진해왔지만 여전히 달러화 결제 비중이 50%가 넘어 이번 사태로 향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러시아가 배제되는 경우 우리 기업들의 대금결제 지연·중단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아울러 러·우 사태가 악화될 경우 수입 원자재들의 수급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수입단가 상승으로 국내 제조 기업들의 수입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우크라이나의 교역규모는 연간 9억달러(교역대상국 68위)에 불과하지만, 네온·크립톤·크세논 등 품목의 우크라이나 수입의존도는 각각 23%, 30.7%, 17.8% 등으로 다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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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과의 교전이 이어지면서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내주 또는 수일 안에 공격이 단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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