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 4대불가론' 부각
李 유세차 전복사고에…尹 측 "뭘 해도 안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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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상대 후보를 향한 여야 간의 네거티브 공방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달 "오로지 민생, 국민의 삶에 대해서만 말하겠다"며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했으나,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서 여야 간 네거티브는 한층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외신은 "다가오는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고 불릴 만큼 새로운 역대 최악에 도달한 상태"라고 쓴소리를 내놨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들의 정치 혐오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 발언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기회를 활용조차 못하는 무능함,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나 사용하는 무책임함은 우리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며 "무능한 게 자랑이 아니다. 유능한 사람을 불러 쓰고 아첨꾼 사이에 충신을 골라내려면 뭘 알아야 면장을 할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경제가 죽든 말든, 주식시장이 망가지든 말든 불필요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이야기를 하며 긴장을 고조시킨다"며 "한국의 전쟁 위험성이 높아지는 요인 중 하나가 모 후보라는 말에 '그 사람 무식한 사람'이라 반박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저녁 서울 잠실새내역 인근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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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내용은 민주당에서 최근 작성한 내부 문건인 '유세 메시지 기조(안)'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최근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대중 연설에서 부각해야 할 윤 후보에 문제점으로 ▲ 무능·무지 ▲ 주술 ▲ 본부장(본인·부인·장모 줄임말) 의혹 ▲ 보복정치 공언 등 4개를 제시했다.


민주당은 또 해당 문건에서 "윤석열은 평생 검사랍시고 국민을 내려다 본 사람", "폭탄주 중독 환자에게 국정운영을 맡길 수 없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조작의 여왕'입니다"는 유세 문구도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이 문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차승훈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상대후보에 대한 거짓과 비방으로만 점철된 이 후보의 유세메시지 기조를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후보의 허위사실과 네거티브공세가 선거운동기간동안 계속된다면 국민들은 정권교체의 심증을 굳히고 적극 투표장에 나서서 투표로서 응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자질을 지적한 의도로 보이지만, 사실상 네거티브에 해당돼 이 후보의 네거티브 중단 선언과 배치되는 행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중단하겠다. 야당도 동참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열린 '충북의 힘 내일을 만드는 대통령!' 청주 거점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열린 '충북의 힘 내일을 만드는 대통령!' 청주 거점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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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소속 한 교수는 이 후보 측 유세차 전복 사고를 두고 "뭘 해도 안된다는 게 이런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에서 정책 업무를 담당하던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 측 유세차 사고 사진과 함께 "탑승자 두 분이 경미한 타박상만 입어서 정말 천만 다행"이라면서도 "서서히 침몰하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일만 남았다"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교수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이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불리는 가운데 네거티브 공방까지 가열되면서 시민들의 정치 혐오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이번 대선에 마땅히 투표할 후보가 없다. 도덕성 있고 청렴한 후보에게 투표하고 싶다. 하지만 두 후보 다 여러 논란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차라리 정책 관련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듣고 싶은데, 둘 다 네거티브에 집중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 후보들에 대한 새로운 논란이나 의혹이 나오니까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외신도 양당 대선후보의 거친 네거티브 공세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해 "다가오는 대선은 '비호감들의 선거'라고 불릴 만큼 새로운 역대 최악에 도달한 상태"라며 "(두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끝없이 이어져 유권자들은 지쳐가고 있다는 여론 조사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한편 네거티브 공방이 심해지자 여야 각당에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전날 민주당 대변인들에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하는 언사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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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 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구성원 개개인의 실수가 당을 욕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구설수가 없도록 몸가짐과 언행에 주의하길 당부한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족을 잘라내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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