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피 흘러"… '중국 아버지' 둔 헝가리 형제 메달따자 달라진 中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중국이 헝가리 쇼트트랙 국가대표 남자선수 리우 샤오린 산도르(28)와 리우 샤오앙(25) 형제를 집중 조명하며 자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 1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 결승에서 헝가리 국적의 리우 샤오앙이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그의 메달 소식을 전하며 중국인 부친과 헝가리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리우 형제와 중국의 깊은 인연을 담은 기사를 쏟아냈다.
15일 중국 중화망 등 매체들은 "헝가리 국적이지만 중국 북동부 출신 아버지를 둔 류 형제가 금메달을 따고 중국인 코치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면서 올림픽 개막 전 자국 매체들과 진행했던 형제의 인터뷰 내용을 재보도했다.
또 현지 매체들은 헝가리 국가대표팀에 중국인 코치가 있다는 점과 올림픽에 앞서 수차례 중국에서의 합동 훈련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 출신의 전재수 감독이 이끌고 있다.
이 매체들은 이어 "경기장에서는 중국과 헝가리가 경쟁 구도였지만 리우 형제의 절반은 중국 인민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중국 선수와도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왼쪽)와 중국의 런쯔웨이가 결승선을 향하다 서로 손으로 서로를 밀어내고 있다. 결국 리우 샤오린의 실격으로 중국의 런쯔웨이가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 당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리우 샤오린에게 심판 판정으로 페널티가 부과됐고, 결국 2위로 도착한 중국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후 리우 샤오린은 자신의 SNS에 "나는 오늘 챔피언이 될 뻔했다. 2005년 스케이트를 처음 시작한 이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통을 받으면서 훈련에 나섰다.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를 전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오늘은 내게 힘든 하루였다"고 전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중국 SNS '웨이보'에는 '류 사올린 반칙'(?少林犯?)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인들은 그가 한 레이스에서 두 번이나 실격돼 옐로카드를 받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의 경기 운용 방식을 지적했다.
특히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스키 여제 구아이링 선수가 중국 국적으로 올림픽에 출전한 것과 대비하며 리우 형제의 헝가리 국적 유지를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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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형인 리우 샤오린은 남자 쇼트트랙 500m에서 금메달, 1000m에서 동메달, 혼성 2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리우 샤오앙은 형과 함께 혼성 계주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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