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다 날렸다" 위메이드 등 게임주 줄줄이 급락…MZ세대 '분통'
위메이드 급락..게임 주 줄줄이 하락세
"평소 게임 많이 하고 잘 알아 투자"
미 연준 긴축 가속 등 미래 불확실 성장주 타격
성장성 입증하지 못하는 게임주들 '어닝쇼크'
'P2E' 등 게임 종목에 투자한 MZ세대, 커뮤니티 통해 '분통'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인생 첫 투자금을 다 날렸다!" , "이 정도 폭락이면 사기 아니냐!"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게임 관련 가상화폐와 주식 얘기는 사실상 금지어다. 이들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로 온라인 게임에 친숙한 세대로도 불리면서 자연스럽게 게임 관련 종목에 투자했지만, 며칠 새 게임 관련 주식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1일 코스닥 시장에서 '미르4'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10.13% 하락한 9만5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고점 대비 위메이드는 61.01% 내렸다. '베틀그라운드' 크래프톤은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대비 12.79% 하락한 25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크래프톤 공모가 49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이날 크래프톤은 장중 25만5500원을 찍으며 상장 후 신저가도 갱신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도 각각 지난해 고점 대비 38.97%, 33.97% 떨어졌다.
주가 급락의 계기는 게임주들이 성장성을 입증해내지 못하는 일종의 어닝쇼크로 보인다. 위메이드 급락에 코스닥에서는 게임주 투심이 붕괴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생 첫 투자금을 다 날렸다는 강한 성토가 나오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적립식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한 순간에 거의 한 학기 수준 등록금을 다 날렸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이어 "투자는 개인 책임이지만, 회사에서 주가 방어도 좀 해야 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게임 종목 관련 투자자 20대 후반 직장인은 "평소 게임을 많이 했고, 또 (게임 분야도) 잘 알아서 회사 가치 등 나름 분석하고 수익도 좀 봤었다"라면서 "최근 관심 받고 있는 '플레이 투 언' (P2E·Play to Earn)에 대한 성과가 좀 불명확해서 주가 하락 등 그런게 아닌가 싶다"고 토로했다.
P2E는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번다'는 개념이다. 유저가 게임을 하며 획득한 재화나 아이템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게임 속 캐릭터인 내가 채굴을 하고 가상화폐로 바꾼 뒤, 다시 이를 원화로 팔아 수익을 볼 수 있는 게임 환경을 말한다.
하지만 P2E는 이제 막 관심이 쏠리는 게임 속 새로운 수익구조로, 개인 투자자들의 우려와 같이 최근 불리해진 증시 환경으로 인해 가치가 크게 흔들리는 등 투자 위험도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시장 금리가 일제히 뛰어오르고, 미래가 불확실한 성장주에 타격을 가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최고의 수익률을 올린 상장지수펀드(ETF) 중 하나였던 게임 산업 관련 ETF는 올해 들어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ETF 'KODEX 게임산업'은 29.65% 하락했다.
'KODEX 게임산업'에 이어 'HANARO Fn K-게임'(-28.24%), 'TIGER K게임'(-27.71%), 'KBSTAR 게임테마'(-27.28%), 'TIGER KRX게임 K-뉴딜'(-27.17%) 등의 ETF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여기에 개별 종목들의 실적이 시장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서 주가 상황은 더 악화하고 있다.
한편 업계는 메타버스, NFT(대체 불가 토큰) 등 게임산업에 새롭게 불고 있는 산업 흐름에 대해서 정책 마련에 필요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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