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테슬라·메타 줍줍 전략 성공할까
실적 우려 폭락 기술주 관심
직구족 최다 매수 '테슬라'
'한방베팅'서 '저가매수' 전환
금리상승에 나스닥 약세 우려
수익 이어질지는 미지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장바구니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며 큰 수익을 노렸다면 이달 들어선 실적 우려에 과도하게 주가가 빠진 대형 기술주를 사들이고 있다.
10일 증권정보시스템 세이브로를 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해외주식 직구족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다. 총 3868억원 규모로 순매수해 한 달 여만에 순매수 1위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달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상 언급으로 나스닥지수가 10%넘게 폭락하자 나스닥100 지수 상승분의 3배를 추구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에 투심이 과도하게 쏠렸었다. 한 달 매수 금액만 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기초지수의 수익률의 2~3배분을 받아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에 대거 투자했다면 이번 달엔 주가가 과도하게 내린 종목 위주로 접근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한탕 베팅’에서 ‘저가 매수’로 방향키를 잡은 셈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서만 22% 급락했다.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반도체 공급망 문제로 신차 출시 일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하면서 떨어졌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망 붕괴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핵심 부품 내재화로 타격이 덜했던 테슬라였기 때문에 시장이 받아들인 충격은 더 컸다. 베를린, 텍사스 신공장 가동으로 초기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 점도 우려를 키웠다.
그러나 국내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선두 지위와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FSD(완전자율주행) 기술에 집중하며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불확실성이 높아도 장기적으론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테슬라는 인간보다 안전한 FSD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말엔 유럽서 보험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매수 2위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서비스하는 메타가 이름을 올렸는데 총 순매수 금액은 1133억원에 육박했다. 메타는 올해 들어 30%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영향을 줬다. 이달 초까지 주가는 320~340달러 수준에서 움직임을 보였지만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20% 넘게 폭락하며 230달러로 주저앉았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관련 규정 변화로 주요 매출로 잡히는 광고 부문이 크게 쪼그라들 수 있다고 밝힌 것이 주가에 부정적이었다.이외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낮춘 페이팔(177억원), 넷플릭스(163억원)등을 유의미한 규모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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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서학개미의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금리 상승이 나스닥 시장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증권 전문가들도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저가 매수세가 반짝 유입될 수 있지만 추세적 반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안정은 금리 상승으로 직결되는데 미국의 고용 지표, 실업률, 비농업부문 고용 등이 양호하게 제시된 만큼 앞으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며 "최근 나스닥에서 상승했던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이익이 확보된 기업들이었던 만큼 이익의 질이 높은 기업 위주로 접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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