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도와줘서 고마워' 손편지에 붕대·사료·간식 등 전달

당국 "임무 수행 중 다른 음식 섭취 어려워 마음만으로도 감사"

중앙119구조본부 구조견 교육대로 보내온 강아지 간식들. 사진=중앙119구조본부 제공

중앙119구조본부 구조견 교육대로 보내온 강아지 간식들. 사진=중앙119구조본부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각종 재난 상황 발생 시 구조대원들 못지않게 현장에서 활약하는 존재들이 있다. 이들은 사람이 투입되기 어려운 곳에서 더 빛을 낸다. 청력은 사람의 2000배까지, 후각 능력은 1만 배까지 뛰어나다.


이들은 바로 인명구조견이다.

지난달 11일 발생한 현대산업개발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도 추가 붕괴의 위험부터 겹겹이 쌓인 콘크리트·철근 잔해물 등으로 수색·매몰자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투입된 인명구조견들이 구조대원과 함께 맹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견들이 날카롭게 절단된 철근, 콘크리트 더미 등을 맨발로 다니면서 크고 작은 부상을 입기도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조대원을 위한 물품과 함께 구조견을 향한 시민들의 온정도 전해지고 있다.

4일 중앙119구조본부 구조견 교육대와 광주광역시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교육대에 소포 1상자가 배달됐다.


상자 안에는 애견 간식 3봉지와 아이의 글씨체로 보이는 손 편지 1통이 있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쓴 것처럼 보이는 편지에는 ‘소백(광주 붕괴사고에 투입된 구조견 이름)아 아프지마. 사람들을 도와줘서 고마워. 사랑해’라는 글과 함께 소백이를 의미하는 듯 한 까만 강아지가 그려져 있었다.


또 붕괴사고 현장 상황실에는 익명의 한 시민이 붕대 5박스와 사료 10㎏ 2포대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러한 마음들이 전해지면서 구조작업에 구조견들과 함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원들의 마음도 잠시나마 녹게 했다.


이민균 중앙119구조본부 구조견교육대훈련관은 "우리 구조견에게 많은 관심과 걱정을 해주시는 시민들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따름이다"며 "구조견들을 위한 1~3차 전문 병원도 지정돼 있으니 너무 염려마시라. 구조견들 또한 매우 감사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주요임무를 수행하는 구조견들은 평상시 먹는 사료와 간식 이외에 다른 음식은 섭취할 수 없어서다.


구조견들이 기존과 다른 음식을 섭취할 경우 구조견의 생체 바이오리듬이 깨지거나, 배탈 혹은 설사 등이 발생 할 수 있어 상시 투입을 대기하고 있는 구조견에 전달 받은 간식을 줄 수 없다.


한편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는 총 16마리의 구조견이 투입됐다.


구조견들은 당일 현장 상황과 안전진단에 따라 하루 평균 3~5회 투입되며 투입시 한 시간 가량 수색 활동을 이어간다.


피로도 등을 감안해 1일 2마리 씩 2개 팀, 총 4마리들이 순환 구조활동을 진행한다.

AD

이 훈련관은 "하루 빨리 실종자분들이 가정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구조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위험한 현장이지만 구조견과 핸들러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조형주 기자 ives081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