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고문직 예우, 거절하며 둥지 옮겨
이례적 이적에 뒤처리 늦어지며 취임도 늦어져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3일 온라인 취임식을 통해 정식 취임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3일 온라인 취임식을 통해 정식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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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내정자 신분으로 49일을 보낸 배재규 전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이 3일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정식 취임했다.


배 대표의 정식 취임이 늦어진 배경에는 이례적인 배 전 부시장의 이적과 이에 따른 삼성자산운용의 늦어진 뒤처리가 꼽힌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80,500 전일대비 15,500 등락률 -5.24% 거래량 19,804,374 전일가 296,000 2026.05.15 12:24 기준 관련기사 트럼프 "이란과의 협상, 더이상 참지 않을 것…반드시 합의해야" "고객 뺏길 수 있다"…삼성전자 총파업 'D-6', 긴급조정권 부상 [기자수첩]'현대판 러다이트' 멈춰선 공장의 의미 에 이어 금융 계열사에도 ‘뉴 삼성’ 기조에 따른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이에 따라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전 대표와 함께 배 전 부사장도 고문으로 물러날 예정이었다. 삼성 측은 배 전 부사장의 그간의 공로 등을 감안해 이같이 결정했다.

하지만 배 전 부사장이 고문직 예우를 버리고, 한투운용 대표직을 맡기로 하면서 상황이 꼬였다. 배 전 부사장이 이적하는 것도 이례적인데 이 같은 사실이 바깥에서 먼저 나오면서 인사안도 뒤틀어지게 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이 이런 이례적인 상황을 상부에 보고하고 퇴직금 등 뒤처리 하는 과정에도 시일을 소요하면서 그의 취임도 자연스럽게 늦어지게 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7일 한국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close 증권정보 071050 KOSPI 현재가 27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4.65% 거래량 359,505 전일가 258,000 2026.05.15 12:24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자금 들어오나… 통합계좌에 증권주 기대감 '삼전·하닉' 반도체株 활황…다음 주목할 주식은?[주末머니] 대신 "증권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기대…NH·삼성 목표주가 상향" 정기 임원 인사에서 빠진 배 전 부사장에 대한 인사는 이날에서야 정식으로 이뤄지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연봉 계약 상 퇴직을 하는데 있어서는 기밀유지, 인수인계 등을 이유로 절차상 1~2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이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절차가 늦어졌거나 다른 이유가 있었던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어찌 됐건 한 달 넘게 ‘내정자’가 상태가 된 배 전 부사장은 지난달부터 한투운용으로 출근 중이다. 그의 인생 첫 대표이사 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그는 각 부문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거나, 전문가들을 만나는 등의 바쁜 나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전 부사장이 대표로 정식 취임하게 되면서 한투운용 입장에서는 불모지에 가까운 ETF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에서 국내 첫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며 ETF 시대를 연데 이어,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해 시장을 과점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배 대표의 변신 여부가 이적 성공 여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지난해 삼성자산운용(42.55%)은 테마 ETF의 열풍에 따라 과점 지위를 잃어버리게 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35.85%)이 각종 테마 ETF를 선제적으로 출시하면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반면, 삼성은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못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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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는 이날 취임식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큰 기업(Big Company)을 넘어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철저히 고객가치 추구를 지향하는 기업, 투명하고 개방적인 기업,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을 임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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