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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사퇴에도 성난 민심 "책임회피 급급" 사태 수습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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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산 회장직 내려놨지만 HDC그룹 회장직은 유지
'완전 철거 후 재시공' 언급했지만 안전진단 조건부
철거·보상범위 등 난제 수두룩…"작년 사고도 아직 수습 안돼"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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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광주에서의 잇따른 건설 현장 붕괴사고의 책임을 지고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17일 물러났지만 성난 민심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정 회장이 수습책으로 내놓은 방안들이 어떻게 진행될지 윤곽조차 그려지지 않고 있어 피해자와 예비입주자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이날 용산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사고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참사 이후 두번째이면서 지난 11일 사고가 발생한 지 6일 만이다.

정 회장은 2018년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회장직은 유지하며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관여해 왔는데, 그 자리도 내놓겠다는 것이다. 잇따른 붕괴 사고로 인해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회장이 직접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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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 회장의 사퇴와 수습방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사업그룹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도 "대주주의 책임은 다하겠다"고 했다. 지주사 HDC 대표이사 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서 어떤 식으로든 현대산업개발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퇴진이 '형식적인 사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광주시와 사고 현장 입주민들은 현대산업개발측에 "전면 철거후 재시공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수(기)분양자 계약 해지는 물론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고려하겠다"고 했으나 "구조안전점검에서 문제가 있다면"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안전진단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에만 검토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설사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철거 후 전면 재시공이 쉽게 속도를 내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파트 분양을 위해 대한주택보증의 분양보증과 건설공제조합의 시공 보증은 받았지만, 이번처럼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하는 민간 보험사의 건설공사보험은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완공 단계에 이른 단지를 철거하는 비용과 재시공비 등을 고려하면 현대산업개발은 수천억원의 비용을 감당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 문제가 발견된 부분만 국지적으로 재시공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공산이 크다.


반면 일부 입주 예정자들은 안전과 불신을 지적하며 단지 전체의 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또 범위를 예상조차하기 힘든 피해보상 문제도 남아 있다. 지루한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당장에 지난해 발생한 광주 재개발 학동 참사도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의 6일 만의 공식사과가 여러모로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가운데)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와 관련한 입장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정몽규(가운데) HDC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HDC현대산업개발 용산 사옥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거취와 관련한 입장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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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의 실종자 가족들은 정 회장의 사퇴 발표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고 한다"며 했다. 이들은 "사과보다는 책임을 지라", "물러날 게 아니라 사태 해결을 책임지고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이파크 예비입주자 협의회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사고현장에서 성명서를 내고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사퇴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중대재해처벌법의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려는 꼼수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법률상 경영상 책임을 진 이후에 사퇴를 해야 하는 것이 응당한 조치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이 한 일이라고는 사고 발생 직후 공사 기한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해명과 함께 우리나라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한 일뿐"이라며 "화정아이파크의 안전하고 확실한 완공을 위해 상세하고 납득 가능한 계획을 마련해 입주예정자들에게 밝히고 합당안 보상안을 마련 후 이를 책임지고 시행하라" 요구했다.


아울러 "안전진단결과라는 전제조건 없이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의 확실한 책임으로 1단지, 2단지 전체 철거 후 재건축을 시행하라"며 "설계 시공 감리 등 공사의 모든 단계에서 안전관리 준수계획을 수립해 전 국민 앞에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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