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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항 이야기] 떠나는 이 없어…우리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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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선 수속 담당 항공사 근로자
인천·김포공항 모두 사라져
경영난 심화 LCC 집중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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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는 인천·김포국제공항 관련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공항 내 근무하고 있는 항공·여행업계 근로자 절반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고, 다섯 명 중 한 명은 지난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업계를 떠났다.


가장 큰 변화는 인천·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 수속을 담당하는 항공사 및 지상조업사 근로자 대부분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국제선 운항이 어려운 저비용항공사(LCC)에 집중됐다. 그동안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온 국제선 여객 수요가 쪼그라들면서 경영난이 보다 심화한 탓이다.

국내 주요 LCC인 진에어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후 기존 인천공항 내 국제선 담당 인력을 울산·포항·원주·군산·대구 등 지방공항으로 확대·전환 배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포공항 국내선은 여객들로 붐비지만 국제선은 코로나 이후 유령 터미널이 됐다"며 "인천공항 역시 대한항공이 운영 중인 국제선 제2터미널를 제외하면 제1터미널 근로자들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공항 내 상주해온 여행사들도 터미널을 떠난 지 오래다. 국내 주요 여행사인 모두투어는 코로나 확산 이후 그동안 인천·김해 공항에서 운영해온 사무실을 모두 폐쇄했다. 현장 상근 근로자 40여명은 전환 배치되거나 일부는 일자리를 떠났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국제선 정상 운영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현장 사무실 운영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현재 인천공항 1·2터미널 내 여행사 샌딩데스크(미팅포인트) 계약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운수업 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항공운송업 종사자 수는 3만3754명으로 전년 동기(4만3152명) 대비 21.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항공운송업 기업체 수 역시 78개에서 56개로 28.2% 줄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공항 면세점 사업 역시 줄어든 여객 수요로 근로자들이 공항을 떠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점 단축 및 휴업 현황’에 따르면 202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제1여객터미널 내 면세점 50개 매장 중 공실은 23개로 공실률은 46%에 달했다. 운영 중인 27개 매장 중에서도 단축 운영 매장(10개)을 제외한 정상 운영하는 곳은 17개 매장에 불과했다.


공사는 제1터미널 면세점의 새로운 사업자 입찰을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세 차례나 유찰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입찰 재개 시점도 무기한 미뤄진 상태다. 임성빈 인천공항공사 면세사업팀장은 "향후 여객수요 회복 추이를 고려해 적정한 시기에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는 정상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수곤 한국항공협회 상근부회장은 "올해 들어 정부가 항공업계의 지원을 일부 줄이는 방향을 고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면서 "업계 종사자들이 여전히 임시 휴업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는 등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등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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