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생각나는 겨울 국민간식 '호빵', 어느새 50년 63억개 판매
겨울 빵 필요성에 1년 개발
호빵, 1971년 10월 첫 출시
매년 평균 1억개 이상 팔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호호 불어 먹는다’라는 의미의 호빵. 50년간 변함 없는 맛과 함께 국민 대표 겨울 간식으로 자리잡은 호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신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연매출 1200억원, 누적 63억개
1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의 호빵의 누적판매량이 63억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호빵 매출은 목표치(1100억원)를 뛰어 넘는 12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0% 증가한 규모다. 1971년 10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호빵은 매년 놀라운 성적을 냈다. 50년간 연평균 1억개 이상 팔렸다. 호빵이 판매되는 기간인 6개월을 기준으로 보면 1초당 6.4개(1억개 판매 기준)가 팔리는 셈이다.
‘호빵’은 겨울 간식의 터줏대감이다. 1970년 당시 겨울에는 SPC삼립과 대리점은 진열대의 빵은 얼어붙여 고민이 많았다. 고 허창성 SPC그룹 명예회장은 겨울용 빵 개발을 결정하고 아무도 근접할 수 없는 곳에서 보안을 유지한 채 1년여간 실험 끝에 호빵을 세상에 내놨다. 직경 10cm, 중량 90g의 새하얀 호빵은 제품 최초 가격이 20원으로 당시 5원에 팔리던 다른 빵에 비해 4배 비쌌는데도 상승가도를 달렸다. 추위가 시작되는 10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까지 판매액은 연간 매출의 15%를 차지했다.
중장년·신세대 입맛 모두 사로잡아
허 명예회장 아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호빵의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전통적인 인기상품인 단팥· 야채 호빵을 기본으로 매년 새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을 내놨다. 2016년부터는 직접 개발한 ‘토종효모’를 적용해 호빵의 품질도 높였다. 그 결과 추억을 떠올리는 중장년층 소비자와 함께 젊은 세대들까지 호빵을 소비하고 있다. 신제품 호빵의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까지 10~20%대(전체 호빵 중 신제품 판매율)에서 지난해 30%까지 상승했다.
SPC삼립은 ‘발효미(米)종 알파’를 개발해 호빵 전 제품에 적용했다. 50여 년간 축적한 호빵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허 받은 토종 유산균과 우리 쌀에서 추출한 성분을 혼합한 ‘발효미(米)종’에 쌀 당화액(쌀과 누룩의 발효로 생성된 당)을 더한 ‘발효미(米)종 알파’로 쌀 특유의 감칠과 쫀득한 식감을 살렸다.
밥 대신 호빵, 이색 제품도
트렌드를 반영한 이색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매운맛 호빵이 그 중 하나다. 매콤한 고추장과 부드러운 생크림을 더한 ‘로제호빵’, 미국 내슈빌 지역의 핫치킨의 맛을 구현한‘내슈빌호빵’, 농심과 협업한 배홍동 소스를 활용한 ‘배홍동 호빵’등을 화제가 됐다. 민초단(민초와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 트렌드에 맞는 ‘민트초코호빵’, 해표와 협업한 ‘들기름 매콤왕호빵’과 ‘참기름 부추왕호빵’ 등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회자됐다. 이외에도 최근 집밥·혼밥 문화에 따라 간편한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식사형 호빵’도 있다. . 100% 국내산 돼지고기와 양배추를 넣은 ‘한돈고기호빵’과 돼지고기와 부추를 듬뿍 넣은 ‘고기가득만빵’, 한국인들의 소울푸드를 모티브로 만든 ‘찜갈비호빵’, ‘김치제육호빵’, ‘오모리김치만빵’ 등이다. 식사용 호빵은 1인 가구 트렌드를 반영해 1개입으로 구성했으며, 찜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촉촉한 식감을 느낄 수 있는 특허포장 기술인 ‘호빵 스팀팩’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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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 관계자는 "삼립호빵만의 브랜드 정체성를 지키면서 현재의 시대성을 잘 접목해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면서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자산을 해치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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