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일방적 비난 유감"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에 '김정은 생일','김일성 생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등이 기재되어 있다. /사진=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 달력에 '김정은 생일','김일성 생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등이 기재되어 있다. /사진=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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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통일부가 제작한 2022년도 업무용 탁상 달력에 김일성·김정은의 생일 등 북한 기념일을 표기해 논란이 된 가운데, 통일부는 "과거부터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온 것"이라고 밝혔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통일부 달력은 이번 정부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통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남북관계 관련 업무에 참고해야 할 북한의 주요 일정 등을 담아 내부 참고용으로 제작해 오던 것"이라며 "일부에서 이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일방적으로 비난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제작한 내년도 탁상달력을 보면 2월8일과 2월16일에는 각각 빨간 글씨로 '북(北), 조선인민군 창건일(48)', '북, 김정일 생일(42)'이라고 적혀 있다. 괄호 안 숫자는 인민군이 창건된 1948년과 김정일이 태어난 1942년을 뜻한다.


또 김일성 생일인 4월15일도 빨간색으로 표기돼 있고, 9월9일 '북, 정권수립일(48)'도 같은색으로 표기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인 1월8일은 '북, 김정은 위원장 생일(84)'로 적혀 있는데, 김일성·김정일 생일과 달리 검은색 글씨다.


아울러 2월10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 발표(16)', '북, 핵무기 보유 선언(05)', 12일 '북 3차 핵실험(13)', 19일 '남북 기본합의서 발효(92),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발효(92)' 등은 검은 글씨로 표기돼 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이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이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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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전날(30일) 논평에서 "북한에 대한 일방적인 퍼주기도 모자라, 이제는 아예 기념일까지 챙겨주자는 말인가"라고 비판하며 달력의 전량 회수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대화 및 교류라는 본래 목적을 망각한 채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 구애를 이어왔다. 통일부의 황당한 달력 배포는 결국 이 정권이 4년간 그렇게나 당하고서도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통일부 업무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성급한 처사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폐쇄적인 북한 체제 특성 상 최고지도자와 고위급 간부의 동향 파악이 쉽지 않은데다, 이들의 모습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념일 계기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주로 포착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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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통일부에 따르면 이 달력은 보수 정권인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제작됐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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