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천스닥' 뜨거운만큼 식어버렸다…연초 수준 회귀
용두사미 2021 증시 결산
연초에만 반짝 상승 박스권 장세
지속된 외풍에 흔들흔들
코로나변이도 경제회복 걸림돌
투자심리 위축·투자열기 꺾여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증시는 용두사미의 흐름을 보였다. 연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000고지에 올랐고 코스닥도 20년 만에 1000선을 넘어섰다. ‘삼천피·천스닥’ 달성에 연초부터 증시는 뜨겁게 달아올랐지만 강세가 지속되진 못했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며 지난해부터 증시 강세의 동력이 됐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열기도 한 풀 꺾였다.
30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27포인트(0.11%) 하락한 2990.02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0.2포인트(0.02%) 오른 1028이다. 코스닥은 약세로 시작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피는 올들어 6.13% 상승했다. 코스닥은 7.38% 오르며 코스피 상승폭을 웃돌았다. 지난해 코스피가 30.75%, 코스닥이 44.68% 오른 것을 감안할 때 연초에만 반짝 상승한 후 박스권 장세가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코스피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반한 수출 증가와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 1월7일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했다. 코스피 3000 진입은 지수를 발표한 1983년 1월4일 이후 처음이며 2007년 7월25일 2000에 진입한 지 13년 5개월 만이다. 이후 올 7월6일 3305.2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투자 심리 회복과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 등 바이오주 강세에 힘입어 올 4월12일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회복한 것은 IT 붐이 일었던 2000년 9월14일 이후 20년 7개월 만이다.
삼천피·천스닥이라는 고지에는 올랐지만 올 한 해 증시는 지속된 외풍에 흔들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의 통화긴축 우려가 증시를 억눌렀고 여기에 중국발 규제 이슈,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등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속속 등장하며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올해 증시가 용두사미로 전락하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국내 전체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1월 하루 평균 42조원에서 이달 20조원 수준으로 반토막났다. 지난해부터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개인들의 투자열기도 식어가고 있다. 개인은 올들어 전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75조756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63조9240억원보다도 10조원 이상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25조7101억원, 기관은 43조143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올해도 개인의 증시 영향력이 컸지만 지속된 박스권 장세에 지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매수 강도가 약해졌고 11월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월별 기준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달에도 8조691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장기화된데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미국통화정책 정상화가 빨라졌고, 제조업 회복은 더뎌지면서 대표적 신흥시장인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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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공모주에 대한 투자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올해 코스피시장의 기업공개(IPO) 공모금액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에 속한 미래성장기업의 상장 활성화에 힘입어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올해 상장한 SKIET는 2조2459억원, 카카오뱅크는 2조5526억원, 크래프톤은 4조3098억원 등 공모금액을 모으는 등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코스닥시장의 IPO 공모금액도 3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부장 및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기술특례 상장이 증가한 결과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 기준 총 20조8000억원을 공모하며 2020년 10조2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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