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中 신장 학살 책임자 교체 배경은
美, 위구르족 인권 탄압 이유로 中 동계 올림픽 보이콧 가운데 전격 교체
미국 보란듯 영전 인사 단행할 가능성 커…미ㆍ중 갈등 더욱 심화될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지도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신장) 총책임자인 당 서기를 전격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나왔다. 미국은 지난 6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의 제노사이드(종족 말살)와 반인도적 범죄, 기타 인권 침해를 이유로 보이콧 입장을 공식화했다. 이후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 보이콧에 동참했다. 이들 국가는 선수단은 파견하되, 개ㆍ폐회식 등 올림픽 행사에 정부 대표단은 보내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25일 마싱루이 광둥성 성장이 신장의 당 서기를 맡는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그러면서 신임 마 신임 서기의 약력을 소개했다. 산둥성(省) 출신인 마 신임 서기는 1959년생으로 국제우주항공과학원 원사(최고 과학자) 칭호를 가지고 있는 과학자이자 기술 관료다. 그는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 등을 거쳐 2017년부터 광둥성 성장으로 일해왔다.
중국 최고 우주항공 분야 과학자인 인사가 중국 낙후지역 중 한곳으로 꼽히는 신장의 최고 책임자로 임명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광둥성은 중국 차세대 핵심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성이다. 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 최고 성에서 해당 분야 가장 낙후된 성으로 자리를 이동한 셈이다. 좌천 인사인지 영전 인사인지 좀처럼 가늠하기 쉽지 않다.
베이징 일각에선 신장 개발을 위해 마 성장이 신임 서기에 낙점됐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은 서부대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신장은 지형적인 특성으로 개발이 쉽지 않은 곳이다. 목화 등 농업 중심의 신장을 항공ㆍ과학 첨단 기술 개발지역으로 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화통신은 물러나는 천 서기에 대해 추후 별도의 보직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퇴임하는 인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천 서기에 대한 언급은 매우 이례적이다.
천 서기는 티베트(시짱) 자치구 당 서기(2011∼2016년)를 거쳐 2016년부터 신장 당 서기로 재직해 왔다. 티베트와 신장 모두 소수 민족 자치구이자 독립 이슈가 있는 말 그대로 골치 아픈 곳이다. 천 서기는 2017년 제19차 당 대회 때 당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총 25명) 위원에 오르는 등 시진핑 국가 주석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제재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
따라서 천 서기의 이번 보직 해임은 영전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천 서기가 내년 당 20차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 상무위원(7명)에 임명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왕양 정협 주석,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한정 부총리가 현재 상무위원이다.
중국 내부에선 이번 신장 당 서기 교체 인사가 미국 등 서방 진영에 대한 화해의 제스처라기 보다 중국 자체 내부 인사로 보는 것이 맞다는 분위기다. 자신들의 정치 일정에 따라 단행된 인사라는 것이다. 미국이 제재한 인사를 중국 최고 정치권력기구에 앉힘으로써 앞으로 미국의 제재나 압력에 개의치 않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가 담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 등 서방 진영이 신장 인권 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는 비난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또 미국의 압력은 오히려 중국 인민을 단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나도 3700억 받을 수 있나"…26일부터 한도 없어...
한편 중국 정부는 내년 3월 4일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개최하고 5일에는 전인대 연례회의를 열겠다며 내년 정치일정을 공개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