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와 싸우는 李…압도적 정권교체 강조 尹'…속내 드러낸 대선전략
임기 5년차 최고 지지율 행진하는 文대통령
李, 문재인 대신 문재인 정책과 대립각 시도
국회는 물론 지방까지 민주당 天下
尹, 대선 승리해도 협치, 정개개편 필요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여야의 내년 대선 전략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대 반(反) 문재인 정부로 압축된다. 차별화 전략에 몰두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시선은 중산층과 화이트칼라, 수도권을 향하고 있으며, 반문 세력 규합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압도적 승리와 집권 후 국정운영 구상’을 염두에 둔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李, 지지율 높은 대통령보단 ‘관료조직’과 대립각 =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혼선을 거쳤던 여야는 대선을 80일 앞둔 상황에서 가까스로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이 후보의 경우 예산과 법안을 심의하는 ‘정기국회’라는 시점 등을 활용하는 전략이 눈에 띈다. 부동산 정책부터 코로나19 소상공인 지원대책 등에서 현 정부와 차별화된 목소리를 제시하는 통로로 국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이 ‘이재명표 입법’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 정부와의 차별화라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입법까지 나서는 전략 이면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5년차 3분기 지지율은 37%로 직선제 부활 이후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높다. 같은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8%, 종전 최고치를 기록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28%를 기록했다. 현직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은 여당 대선후보에게 자산인 동시에 지지율 확장의 한계로 작용한다.
이 후보로서는 문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이 숙제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현 정부의 대표적 과오로 꼽히는 정책 방향을 뒤집으면서도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 않고 대신 기획재정부 등 관료 조직과 대립각을 세우는 방식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런 전략을 통해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에 돌아선 지지층 규합을 도모하고 있다. 화이트칼라, 중산층, 수도권 유권자가 주요 타켓이다.
◆지방선거·총선까지 ‘포괄적 정권교체’ 염두에 둔 尹 = 윤 후보는 정치에 뛰어들면서 압도적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등 당 안팎의 전략가들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슬림’한 조직을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선대위는 내부 조정 작업에도 불구하고 ‘매머드’급으로 구성됐다. 더욱이 윤 후보는 선대위 외에도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등을 두기도 했다.
이처럼 선대위가 내부 우려에도 대규모로 짜여진 것은 윤 후보 의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설명이다. 실제 윤 후보는 정치권에 입문한 뒤 국민의힘 등 기존 야권에서 흡수하지 못했던 호남·민주당 출신 인사 등 영입에 속도를 냈다. 최근에는 여성 진보 인사인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윤 후보가 압도적 정권교체를 내세우는 것은 ‘정치적 수사’ 이상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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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이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을 반전해야 실질적인 ‘정권교체’가 현실화 된다는 시각이다. 그러기 위한 전제 조건이 바로 ‘압도적 대선 승리’란 것이다. 대선 이후 국정수행을 위해 좌우 동거 내각 또는 정계계편 등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는 (대선에 승리한다면) 민주당 온건파든 국민의당이든 정의당이든 가리지 않고 분권과 협치에 입각한 공동 정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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