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시작 후 일일확진자 수 폭증
지난 주말 선별검사소서 검사받으려 강추위에 3~4시간 기다린 시민도
설상가상 질병청 시스템 오류에 대기 시간은 더 길어져
방역당국 "검사시설 확충할 것"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19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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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최근 코로나19 일일확진자 수가 6~7천명을 기록하면서 진단 검사 수도 폭증하고 있다. 선별 진료소마다 검사받기 위해 시민들이 몰리며 야외에서 3~4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특히 지난 주말 수도권 지역에서 영하 11도 추위에 눈까지 내리자 시민들은 "검사받기 어렵다"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1월 초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가팔라지며 연일 6~7000명대 일일 확진자가 나오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최다를 기록하면서 정부는 지난 15일 위드 코로나 중단을 선언하고 다시 방역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도 20일 9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318명을 기록했는데, 위드 코로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자 선별 진료소에도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몰렸다. 지난주(12월13일~19일) 유전자 증폭(PCR) 검사 수는 약 410만 건으로 위드 코로나 시작 전인 10월25~31일(약 190만 건)과 비교했을 때 두배 이상 늘었다. 위드 코로나 시작 당시 정부는 하루 5000명의 확진자도 관리할 수 있다 장담하는 등 충분히 검사 및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 예상한 바 있지만, 선별 진료소 규모는 크게 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보건소·병원 선별진료소(630여곳), 임시선별진료소(180여곳) 등 약 800곳으로 올해 초(791곳)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게다가 정부가 방역 강화의 일환으로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의무화한 것도 선별 진료소에 사람이 몰리는 데 영향을 끼쳤다. 백신 미접종자가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사적 모임을 갖기 위해서는 48시간 이내로 검사를 받은 PCR 음성 확인서 제출이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20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일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검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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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선별 진료소에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몰린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관리하는 코로나19 선별검사 '전자문진표'가 접속 장애를 빚어 시민 불편은 가중됐다. 18일 오전 일부 선별 진료소에서 시스템 문제가 발생해 1시간가량 전자문진표가 작동되지 않아 검사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이미 시민들이 다수 몰리며 검사를 받기 위해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스템 오류까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더 길어지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당국으로부터 코로나 검사를 해야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은 20대 아르바이트생 A씨는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코로나에 확진돼 할 수 없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며 "그런데 선별 진료소에 가보니 놀이공원처럼 줄이 늘어져 있었다. 사람 많다고 해서 아침 일찍 나섰는데도 사람이 너무 많아 몇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코로나 상황이 심해져 기다리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강추위에 오랜 시간 기다려서 검사를 받으려니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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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지난 주말 선별 진료소의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 불편을 겪었다고 토로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한 누리꾼 B씨는 "선별 진료소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이 오는 건데 사람들이 한 장소에 많이 모이다 보니 거리 두기가 어렵다. 빽빽하게 붙어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오히려 여기서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 C씨는 선별 진료소를 확충하는 등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씨는 "미접종자라 외출 약속이 있을 때마다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역 지침은 이해하지만 검사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불편하다"며 "방역패스가 필수가 된 만큼 진료소를 늘리거나, 쉽게 선별 진료소 대기 인원을 알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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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이 커지자 방역당국도 선별 진료소 장시간 대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검사시설을 확충한다고 밝혔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20일 모두발언에서 "신속한 검사를 통한 국민 불편 해소와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적으로 총 34곳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신규 설치하겠다"며 "67곳에 대해서는 검사시설 확대를 통해 검사 역량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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