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선 이어 '코로나 대선'…정치권도 방역 '빨간불'
대선후보 및 선대위 인사 확진 시, 지역사회 전파 위험 높고 캠페인 차질 불가피
이재명·김혜경 부부, '음성' 받고 공식일정 재개…김기현·김진태는 '양성'
정부, 방역 강화조치 발표…"적극적인 백신접종으로 화답해달라" 강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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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선후보와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선거 캠페인에 차질이 생길 뿐 아니라 선거 유세 과정에서 지역사회 전파 위험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자 여야 각 대선후보는 문제 해결과 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0시 기준 신규 사망자 78명, 위중증 환자는 102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1016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누적 4722명이다.

상황이 악화되면 내년 1월 중 최대 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 예측도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유행이 악화되는 경우 이달 중에는 약 1만 명, 내년 1월 중에는 최대 2만 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든 정치권은 코로나19 위기 속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선거 유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대선후보 혹은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감염될 경우 지역사회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대선 캠페인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주말인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에서 주민 등과 만나 식사를 하면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는 확진자와 접촉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1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이날(15일) 진행된 2차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은 그는 현재 울산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2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다.


다만 국민의힘 선거 캠페인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가 확진자와 접촉한 지난 11일 이후 윤석열 대선후보를 비롯한 선대위 인사들과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검증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의원 또한 지난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 참석해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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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아내 김혜경 씨 부부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지난 11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만난 당 관계자가 코로나 확진을 받은 사실을 인지한 뒤, 지난 14일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은 것이다.


다행히 이 후보와 김씨는 15일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의료진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코로나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후 18일 오전 서울의 한 내과 병원에서 코로나19 3차 백신인 부스터 샷을 접종했다. 이 후보는 이어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했다.


선거 국면에서의 정치권 내 코로나 비상상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3월27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유세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전날 서울 마포구에서 그의 유세에 동행했던 정청래 의원이 확진자와 만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면서다. 서울 중랑구, 강동구 일대 골목시장에서 예정됐던 유세도 전면 취소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대선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 각 대선후보는 코로나19 관련 지원방법과 책임론을 두고 연일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과 별도로 선제적 보상과 지원을 강조한 반면 윤 후보는 정치 방역이 아닌 과학 방역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17일 민주당사에서 코로나19 위기대응 특별위원회 1차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온전한 보상을 통해 코로나 방역 조치가 (국민의) 고통으로, 손실로 귀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로 코로나의 고통을 벗어나나 싶었지만 다시 후퇴하고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 강화에 대한 어려움을 국민이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의 충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마침 야당도 50조원, 100조원 지원을 주장한 바 있기 때문에 정부도 가급적이면 여야의 입장을 존중해서 선제적인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소한 정부의 방역 조치에 협조하는 것이 손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도록 확고하게 신뢰를 부여해야 한다"며 "병실확보 문제도 어려움도 있는 것 같고, 현장의 방역수칙 강화에 따른 형평성에 대해서도 조치를 마련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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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일률적 거리 두기가 아니라 국민 일상과 자영업체 생계 침해를 최소화하는 과학적 거리 두기로, 정치 방역이 아닌 과학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보다 방역에서 더 낫다는 점을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했으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현재의 위기는 대통령이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한 독선에서 비롯됐다"며 "의료진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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